교실망 구축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네트워크업체들의 수주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광주지역 각급 학교 및 기관들이 내놓은 제안요청서 사양이 특정업체 편들기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2일 1차 복수업체 선정을 앞두고 있는 광주지방교육청의 각급 학교 제안요청서가 외산 네트워크업체인 C사에 편향된 사양으로 작성돼 이를 준비중인 국내 네트워크업체는 물론 기타 외산 네트워크업체들도 특정업체를 봐주기 위한 제안요청서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업체들은 광주지방 각급 학교 및 기관의 제안요청서가 백본스위치의 경우 패스트 이더 채널을 지원하고 스위치 패브릭 3.2Gbps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외산 네트워크업체인 C사만이 공급 가능한 사양이며 다이내믹 멀티캐스팅 프로토콜 지원 역시 C사만이 사용하는 용어로 분석되고 있다.
또 백본스위치는 백본라우터와 네트워크관리시스템(NMS) 연동이 가능한 제품으로 규정하고 있어 라우터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C사의 장비를 우선시하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X25 PAD 에뮬레이션」 지원을 사양에 규정해놓고 있는 라우터 역시 C사의 특정 스펙일 뿐 아니라 각급 단위 학교에서 사용하기에는 과다한 스펙이며 이밖에도 액셀리스트·라디우스·타카스 등 C사만이 보유한 스펙을 규정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랜카드는 4개의 Diagnostic LED 제공을 규정하고 있는데 이 역시 외산 네트워크업체인 I사의 특정 사양이며 특히 「국내 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고 신뢰하는 제품일 것」이라는 문구를 달아 현재 가장 일반적으로 보급된 I사의 랜카드를 뜻하는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해석하고 있다.
이밖에 워크그룹 스위치에서 1Gbps 버스 스피드 지원, 3백20Mbps 스루풋 이상 지원 등은 역시 외산 네트워크업체인 S사의 특정사양이며 업링크시 4백Mbps 지원은 C사 장비간에 연동되는 사양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네트워크장비 사양마다 「NMS 연동가능」의 단서조항을 붙여 백본스위치와 워크그룹 스위치, 라우터 공급업체를 동일업체로 유도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광주지방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광주지역내 교실망의 미래를 내다보고 업데이트 가능한 스펙을 정한 것뿐』이라며 『학생부 서버와 PC의 경우 사양만 정해도 무방하나 네트워크의 경우 각급 학교가 특정모델을 제시해와 특정 스펙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교육청 예산이 대폭 줄어 네트워크업체로서 큰 이익을 보기는 어렵지만 1차에서 낙찰될 경우 2차는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되는 것이 관행이기 때문에 업체들의 로비가 한층 심한 것으로 안다』며 『기술이 일정 수준에 오른 국내 네트워크업체들도 제안에 참여할 수 있는 객관적인 사양 제정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