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산하 국내 유일의 전자화폐 전문 연구기관인 전자화폐연구회(회장 허신)가 「전자현금형 전자화폐」 사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한국은행·금융결제원 주도의 기존 한국형 전자지갑(KEP)사업이 재정경제부·안기부의 각종 규제로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보통신진흥협회·우체국·민간업체 주도로 준비되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전자화폐 사업은 현재 정보통신부가 체신금융 경쟁력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우체국 전자상거래(EC)사업에도 지불수단으로 활용 가능해 앞으로 국내 EC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통신진흥협회 이승형 실장은 『기존에 축적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체신금융의 경쟁력 강화와 EC 촉진을 위해 이번 사업을 기획했다』면서 『현재 한국조폐공사·카드사 등과 공동으로 사업기획안을 마련해 정통부에 지원을 요청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진흥협회는 정통부의 사업지원 결정이 나는 대로 이르면 다음달부터 실무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준비에 본격 착수, 내년 하반기께에는 시범사업을 개시하기로 했다.
사업기획안에 따르면 조폐공사가 한국은행권을 태환으로 전자화폐를 발행하고 이를 우체국이 발급한 뒤 제휴 금융기관이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보통신진흥협회 내에 전자화폐 표준제정 및 개발을 위한 전자화폐 발급센터와 인증기관(CA)을 설립, 발행기관·제조업체 등에 전자화폐의 각종 규격에 대한 기준을 제공키로 했다.
특히 전자화폐연구회가 추진중인 전자현금형 전자화폐는 정통부 산하 우체국이 발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전자화폐 발급기관의 도산에 따른 상환불능 가능성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체계가 장점이다.
이 실장은 『전자화폐는 EC에 필수요소인 것은 물론 금융권 경쟁력 강화에도 유력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전자금융·EC와 관련한 국내 기술력 확보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서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