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이 지난 1월의 일반공모에 이어 이달중 두차례에 걸쳐 실시한 2차 증자 결과 데이콤이 최대주주 지위를 그대로 유지했으며 삼성이 기존 공동 4대 주주에서 단독 2대 주주로 부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하나로통신은 이번 증자에 따라 납입자본금(액면가 5천원 기준)이 9월말 현재 7천억원에서 9천2백억원으로 기존보다 31.4% 늘어나게 됐다.
하나로통신이 지난 1일과 25일 두차례 나누어 실시한 3천억원 유상증자 결과 2천5백53억원이 청약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데이콤이 종전 10%에서 10.82%로 지분율이 늘어나 최대주주 지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LG그룹은 지난 1일의 기존 주주대상의 유상증자에서는 2.98%를 보유했던 LG텔레콤이 참여하지 않았으나 25일의 일반공모에서는 자금여력이 풍부한 LG정보통신이 2백32억원을 새로 출자했다. 이에 따라 LG그룹은 하나로통신 지분율이 종전의 2.98%에서 4.44%로 늘어났으며 LG그룹이 데이콤에 대한 최대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LG그룹은 하나로통신의 잠재적 최대주주로 활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6.5%의 지분이 7.03%로 늘어난 데 이어 최근 중앙일보가 보유했던 하나로통신 지분 1%를 양수함에 따라 전체적으로는 지분율이 8.11%로 늘어나게 됐고 이에 따라 외견상 데이콤에 이은 2대 주주로 활동하게 됐다.
2차 증자와 관련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나타냈던 현대그룹은 현대전자와 현대종합상사만이 지난 1일의 기존 주주대상의 유상증자에 참여함에 따라 지분율이 7.03%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또한 현대그룹과 직·간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온세통신(2%)은 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눈길을 끌었던 서초종합유선방송 등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들은 이번 증자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지금까지 7%씩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2대 주주로 활동했던 두루넷과 한국전력은 이번 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지분율이 7%에서 5.33%로 떨어졌다.
종합정보통신사업자로의 부상을 꿈꾸고 있는 SK그룹은 일부 증자에만 참여함으로써 6.5%에서 5.43%로 떨어졌고 대우그룹은 6.5%에서 7.03%로 늘어났다.
하나로통신측은 특히 이번 2차 국민주주 모집에서 약 3만2천명의 개인주주들이 새로 참여해 기존 2만8천명을 포함한 6만여명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IMF 한파가 계속되고 있고 지난 1월 1차공모 때보다 35% 가량 종합주가지수가 떨어진 상황이어서 증자규모가 목표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우려했으나 청약금액이 2천5백33억원에 달하는 등 기대 이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KOSDAQ(협회중개시장)에 정식 등록되는 오는 11월 이후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하는 국민주 모집방식의 3차 유상증자를 실시해 납입자본금을 1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로통신은 이번 청약 물량에 대해 다음달 28일부터 대우증권 등 6개 증권사와 외환은행 등 8개 시중은행을 포함한 청약 취급처에서 주권을 교부할 계획이며 인터넷과 천리안을 통해 청약한 주주들에게는 내용증명 우편으로 발송할 예정이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