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휴대통신 상용서비스 1주년

 지난해 10월1일 온국민의 관심 속에 서비스를 시작했던 개인휴대통신(PCS)이 상용화 첫돌을 맞았다.

 1.7∼1.9㎓ 대역의 고주파로 서비스를 시작한 PCS는 당시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 양사 구도의 국내 이동전화시장을 5사 경쟁체제로 변화시키며 국내 정보통신업계에 새로운 주도세력으로 떠올랐다.

 서비스 1년 만에 4백62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국내 이동전화시장에 돌풍을 일으켰으며 파격적인 마케팅과 영업으로 숱한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9월27일 현재 국내 PCS사업자들이 확보한 가입자수는 한국통신프리텔 1백84만6천명을 비롯해 한솔PCS 1백9만7천여명, LG텔레콤 1백68만4천명으로 총 4백62만7천여명이다.

 서비스 1년 만에 무려 4백62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PCS의 이같은 실적은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최단기 성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이동전화시장 전체에 치열한 경쟁을 유발, 시장규모를 1천2백만명 선으로 끌어올린 것은 한때 소수계층의 전유물이었던 이동전화를 대중적 통신수단으로 확산시킨 PCS의 대표적인 공적으로 풀이된다.

 PCS의 이같은 성장배경으로는 기존 이동전화의 3분의 2 수준으로 끌어내린 요금인하가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PCS가 등장하면서 월 2만7천원이었던 이동전화의 기본료는 1만5천원에서 1만8천원대로 낮아졌으며 통화료도 10초당 24∼26원에서 18원까지 낮아졌다.

 여기에 패밀리요금을 비롯, 라이트요금·비즈니스요금 등 가입자들을 위한 다양한 눈높이 요금까지 선보여 20∼30대 신세대부터 주부에 이르는 폭넓은 가입자 유치에도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5사 경쟁구도로 급격히 향상된 통화품질도 PCS의 등장에 따른 공적으로 꼽힌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구현되지 않은 지하철 통화가 가능해졌으며 97년 94.2%에 이르던 통화소통률도 지난 8월 96.5%까지 향상됐다.

 하지만 긍정적인 면 못지않게 PCS가 국내 이동전화시장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도 적지만은 않다.

 과도한 가입자 유치경쟁으로 지난 상반기 동안 5개 사업자의 보조금 총액이 약 1조3천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돼 경영부실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단말기 보조에 따른 의무가입기간 설정도 과도한 이용자 부담을 초래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크고 작은 문제들도 한 두가지가 아니다.

 통신시장의 규모는 커지는 반면 무분별한 가입자수 확대에 따른 요금연체와 미납채권 급증도 심각해져 지난 7월까지의 이동전화 5사의 미납액 규모는 약 1천67억원에 이르고 있다.

 정보통신부와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이에 따라 지난 1년 동안의 장·단점을 분석, 가입자 부담을 최소화시키며 경영적으로도 내실을 기할 방침이다.

 과도한 보조금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며 그에 따른 의무가입기간도 점차 축소 또는 폐지토록 해 건전한 시장질서를 찾도록 할 계획이다.

 상용서비스 1년 이후 국내 이동전화시장이 어떻게 변화해나갈지 주목된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