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오는 11월로 예정됐던 서울시 버스·지하철간 교통카드 상호호환 서비스가 상당기간 늦춰질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버스용 선불카드시스템 사업자인 인테크산업과 지하철 후불카드시스템 사업자인 C&C엔터프라이즈는 각각 이미 상호호환을 위한 통합보드 개발을 완료했으나 교통카드사업의 주체인 버스조합과 철도청·서울시지하철공사 등이 예산문제를 들어 통합보드 도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2·3·4호선에 운용중인 지하철 교통카드시스템의 경우 선불 버스카드의 호환을 위해 추가되는 비용은 총 9억원 정도가 소요되고 버스카드시스템의 경우 상호호환을 위해서는 기존 선불방식에 신용카드 후불결제를 위한 블랙리스트 체크시스템이 추가로 필요해 60억원 이상이 드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막대한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자 교통카드사업 주체인 버스조합·철도청·서울시지하철공사 등은 최근 심각한 재정난을 들어 호환에 따른 제반비용을 서울시가 지원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교통카드사업은 원래 버스·지하철 운영주체의 자체 수익사업으로 제반비용은 이들이 책임져야 한다』면서 『시민편의를 위해 추진해온 상호 호환작업에 서울시가 예산을 지원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테크산업·C&C엔터프라이즈 등 버스·지하철 교통카드시스템 사업자와 버스조합·철도청 등은 『예산지원의 명확한 책임은 없지만 상호호환을 이끌어온 주체가 서울시이므로 도의상 예산을 지원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서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