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철 숙명여대 교수
제2회 한국인터넷대상 출품작은 예술적·기술적 측면에서 지난해보다 매우 크게 발전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다이내믹 HTML과 쇼크웨이브 플러시 기술, 자바스크립트 등 고난도 기술을 요하는 홈페이지가 대거 출품돼 지난해보다 기술 난이도면에서 한 수 위임을 보여주었다. 이들 대부분 멀티미디어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사운드·이미지·동영상·애니메이션 등을 적극 활용하는 등 멀티홈페이지의 진면목을 아낌없이 발휘했다.
대상을 수상한 김성숙씨 팀의 「어린이와 전래동화」는 자바스크립트를 적극 활용, 화려한 애니메이션을 사용하지 않고도 콤팩트한 크기의 이미지로 CD롬 타이틀 수준의 차분하면서도 교육효과가 높은 어린이 교육 홈페이지를 구현했다.
금상을 차지한 김현희씨 팀의 「웹 요리사」는 홈페이지 학습을 요리에 비유, 마치 요리하듯 다양한 멀티기능과 함께 첨단 기술을 손쉽게 익힐 수 있는 홈페이지로 참신한 아이디어와 첨단기술을 접목시킨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래픽 디자이너가 강세를 보인 점도 이번 대회의 새로운 특징이다. 프로그래머에 의존하지 않고도 손쉽게 홈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는 저작도구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 2차 심사를 통과한 출품작 중 일부는 화면 디자인만을 지나치게 강조해 알맹이 없는 그래픽 작품을 인터넷에서 구현한 것이 아니냐는 평을 듣기도 했다.
이번 한국인터넷대상에는 상당수 작품이 정보의 출처를 밝히지 않았고 정확성이 검증되지 않은 작품도 눈에 많이 띄어 아쉬웠다.
특히 한 주제를 놓고 깊이 파고 들어간 작품의 경우 그 자체가 큰 정보가치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 십상이다. 그러나 대부분 출처가 정확하지 않아 제작자가 실제 조사한 내용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힘든 것들이 많았다.
백과사전이나 전문서적을 단순히 인터넷으로 번안한 것이라면 나름대로 의미는 있으나 직접 창작한 것보다 큰 평가를 받기 어렵다. 이런 경우 출처를 명확히 해야 제3자가 내용의 정확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단순 번안보다 나은 수준이지만 제작자가 한두 가지 자료가 아닌 많은 자료를 조사한 경우 자료가 인용된 부분의 출처를 명확히 해야 한다.
출처의 명확화는 정보의 질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저작권 문제와도 관련되는 사항이므로 인터넷의 발전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제2회 한국인터넷대상 출품작은 전반적으로 기술적·예술적인 면에서 감탄을 자아내는 수준의 수작이 대거 출품돼 콘텐츠의 독창성과 정확성만 보완된다면 인터넷 산업의 미래가 매우 밝다는 것을 단적으로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