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9 LG텔레콤의 신임 사령탑은 누가 될까. 지난달 「미스터 LG텔레콤」 정장호 부회장이 사임한 이후 이문호 회장실 사장(구조조정본부)이 겸직 발령을 받았지만 이는 1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새로운 사장을 선임할 때까지의 한시적 체제로 알려지면서 LG텔레콤호의 키를 잡을 후임선장에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아직까지는 모든 인사가 그렇듯 LG텔레콤 사장 선임 역시 인사권자의 의중은 베일에 가려진 채 갖가지 하마평만 떠돌고 있다. 그러나 지난주부터는 그룹내 부사장급에서 발탁, 사장으로 보임한다는 이야기가 정설로 대두되면서 거론 인사들이 차츰 압축돼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직 및 기업문화가 판이한 화학과 전자로 양분되어 있는 LG그룹의 특성상 일단 전자관련 기업을 거친 인사를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LG텔레콤이 그룹의 차세대 핵심사업이라는 점을 감안, 구본무 회장의 신임이 두터워야 하고 이 때문에 회장실 경험이 있는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현 LG전자의 부사장들이 대부분 거론되지만 일단 회장실 출신 남용 부사장 이름이 나오고 있다. 회장실 시절 그룹의 중장기 비전인 V프로젝트를 만들어서 유명해진 남 부사장은 뛰어난 기획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남 부사장은 구 회장보다는 구자경 명예회장의 총애를 받았다는 그룹내 인식이 있어 주목된다.
LG텔레콤의 비중 탓에 회장실 주요인사들이 속속 입성한 최근의 추세와 구 회장의 신임을 고려하면 강유식 회장실(구조조정본부) 부사장이 유력하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강 부사장은 5대 재벌 빅딜 등 그룹내 현안이 산적한 상태여서 핵심 포스트인 그를 지금 당장 빼낼 수 있느냐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현 심재혁 부사장의 승진 기용설도 그치지 않고 있다. 통신사업의 특수성 탓에 어느 정도 적응되고 검증된 그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심 부사장은 그러나 부사장으로 승진한지 얼마되지 않아 보수적 분위기인 LG에서 또다시 사장으로 파격 발탁이 가능하겠느냐는 의문도 나온다.
이밖에 이도저도 아니고 해외법인에 나가 있는 인물을 불러올린다는 설과 로열 패밀리 가운데 한명이 맡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단골처럼 빠지지 않는다.
LG텔레콤은 업종 성격상 사장은 경영은 물론 기술적 배경도 있어야 하고 「통신 마피아」로 불릴 만큼 인맥도 중요하다. 이 때문에 적임자 찾기가 쉽지는 않다는 분석이고 보면 14일까지는 하마평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택·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