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양성이 한국의 경제위기 극복에 자그마한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했습니다.』
14일 방한 일정을 마치고 떠나는 재미 벤처기업가 이종문 암벡스(Ambex) 벤처그룹 회장(71)은 13일 오후 정보통신부 회의실에서 정통부와 미국 스탠퍼드대학간 한미 정보기술협력 양해각서 조인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2백만달러를 쾌척해 이번 프로젝트를 마련하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다음은 이종문 회장과의 일문일답.
- 이번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된 동기는.
▲지난해 경제위기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금반지를 빼는 것에 감명받았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벤처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한국경제를 건실화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스탠퍼드대학 내에 그러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한국인에게 벤처 자질이 있는가.
▲한국사회는 벤처 비즈니스가 꽃필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벤처는 출발부터 세계시장을 바라보고 시작해야 하는데 사회적·경제적·문화적 요인과 당사자들의 정보부족으로 인해 그렇지가 못하다. 그러나 이종문의 성공 뒤에는 한국 엔지니어들의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자질은 뛰어나다고 판단한다. 벤처의 본고장에서 세계화된 교육을 받고 정보를 습득한다면 그들 중에서 누군가는 후일에 성공담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왜 스탠퍼드대학과의 연계를 생각했는가.
▲스탠퍼드와 실리콘밸리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스탠퍼드대학 내에서는 이웃국가의 어려움을 우회적으로 돕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에 대해 함께 방한한 헨리 로웬 스탠퍼드대학 아·태지역 연구소장도 어려운 처지에 있는 한국을 도울 수 있는 적합한 기회라며 흔쾌히 응락했다.
-한국에서 벤처사업을 하는 데 있어 장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일본의 유명 골퍼들이 미국에서 빛을 보지 못하는 데 비해 한국의 박세리와 박지은이 우승하는 것은 전직 골프선수가 아닌 골프과학자인 코치들로부터 제대로 배웠기 때문이며 여기에 한국인 특유의 인내력과 연습이 있었다고 판단한다.
한국인 엔지니어들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으면 세계시장 속에 우뚝 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벤처 육성과 관련한 외부적인 환경으로는 코스닥시장의 활성화 및 다양한 경험축적, 한국적 사고방식의 탈피, 정부의 과감하고 체계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