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싱가포르에 3억달러이상 투자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싱가포르 공장에 향후 2년간 3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이 회사의 스티브 애플턴 회장은 싱가포르 공장에 첨단 생산설비를 갖추기 위해 3억달러 이상을 투자키로 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의 이같은 계획은 첨단설비를 이용해 D램 생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턴 회장은 투자가 계획대로 집행되면 싱가포르 공장의 D램 생산능력이 40%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의 이번 투자계획은 규모가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메모리 시장의 장기 침체 속에서 D램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추가적인 가격폭락을 막기 위해 한국과 일본의 주요 업체들이 감산조치를 취하고 있는 시기에 나왔다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 등 아시아 주요 메모리 생산업체들이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투자여력이 부족한 시점을 틈타 이 회사가 세계 최대 D램 업체로의 부상을 노리고 생산능력 확대 등 공격적 사업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마이크론의 투자계획이 생산능력 증대에 따른 공급과잉을 부추겨 D램의 추가 가격하락을 야기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대해 애플턴 회장은 D램 가격이 지난 2년 동안 96%나 하락했다며 더 이상 과거와 같은 가격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95년 4백20억달러를 기록했던 D램 시장이 올해는 1백50억달러에 그치지만 내년엔 2백20억달러로 다시 성장세로 반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세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