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매킨토시 「i맥」은 확실히 애플의 구세주였다.
지난 8월 15일부터 본격적인 출시에 들어간 i맥은 1개월 반만에 북미, 유럽에서 27만8천대가 팔리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힘입어 애플은 4·4분기(7∼9월) 1억6백만달러의 순익을 올리며 당초 분석가들의 예상치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억6천만달러의 적자를 낸 것에 비하면 대단한 발전이다.
매출은 16억달러로 작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총마진율이 27%로 작년 20%에 비해 크게 향상됐고 재고량도 일주일치 정도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i맥을 포함한 애플의 컴퓨터제품은 작년동기비 28% 늘어난 총 83만대가 판매됐다.
가정용 시장에서의 입지 만회를 위해 개발한 야심작이 결국 히트작이 되면서 재도약의 날개를 달아준 것이다.
이 결과 애플의 올 회계연도 경영실적도 크게 호전돼 59억달러의 매출과 3억9백만달러의 순익을 기록, 지난 95년 이후 3년만에 처음 흑자로 돌아섰다.
애플이 시장조사기관인 어디츠&서베이에 의뢰해 약 2천명의 매킨토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i맥 구매자의 40% 이상은 애플에게 새로운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최대한 쉽게 만들어 신규수요층을 공략한다는 애플의 전략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 임시최고경영자(CEO)는 4·4분기 결과와 i맥의 반응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며 대단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에 힘입어 애플은 i맥의 미국내 공급망을 크게 확대할 방침이다.
<구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