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개인휴대통신(PCS) 단말기로 유명한 어필텔레콤이 세계적인 정보통신기업 모토롤러에 매각됐다.
어필텔레콤과 모토롤러는 장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16일 새벽 모토롤러가 어필텔레콤 주식의 51%를 인수, 1대 주주로 지분 참여하는 데 서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으로 미 모토롤러는 어필텔레콤 주식의 51%를 미화 4천5백만달러(약 6백30억원)에 인수하는 한편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전략 파트너로서 어필의 이동전화단말기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받게 된다.
단 경영은 지분의 49%를 보유하게 된 현 어필경영진이 무기한 전담하며 기존에 구축된 LG텔레콤과의 전략적 제휴관계도 지속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모토롤러는 지난 5월 팬택에 2대 주주로 지분참여한 것을 비롯, 텔슨전자와도 전략적 제휴관계를 구축한 데 이어 스탠더드텔레콤을 제외한 국내 이동통신 관련 핵심 벤처기업들을 모두 흡수하는 데 성공하게 됐다.
특히 국내 유망 벤처 3총사와 모두 손을 잡음으로써 모토롤러는 거대 중국을 비롯, 아시아시장 진출을 위한 생산거점화 작업을 성공리에 완료한 것으로 평가된다.
양사의 이번 지분협상에 대해 모토롤러는 생산주기가 짧은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에서 중소기업의 기술과 생산시설을 활용, 생산시설의 중복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어필측도 세계적 정보통신기업인 모토롤러와 제휴, 국내 중소기업으로서의 규모와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세계적 이동전화단말기 전문업체로 도약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어필텔레콤의 이가형 사장은 『투자규모의 다수에도 불구하고 모토롤러에 단말기를 OEM 공급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고 연간 수백만대 분량의 생산과 매출을 기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어필텔레콤은 지난 95년에 설립된 이동통신기기 전문 벤처기업으로 광역 무선호출기와 시티폰으로 지난 97년 5백41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에는 초소형 PCS 단말기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1천8백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종업원수는 1백41명이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