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요타자동차,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포드모터·크라이슬러 등 빅3를 포함해서 독일의 다임러벤츠, 프랑스의 루노 등 미·일·유럽의 6개 자동차업체는 자동차에 탑재하는 차세대 컴퓨터시스템(차량용 컴퓨터) 규격을 표준화하기로 합의했다고 20일 공식 발표했다.
세계적인 자동차업체들이 신차 개발을 좌우하는 주요 기술에서 협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개사의 규격 공통화 추진은 급진전되고 있는 차량 전자화에 전자업체들이 진출할 움직임
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응해 그 핵심인 차량용 컴퓨터의 규격화로 개발 주도권을 장악하는 한편 신규격 개발에 따르는 부담도 경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6개사가 표준화하는 것은 차량자동항법장치(카내비게이션) 등을 사용한 정체 정보나 전자우편 등의 송수신, 충돌회피 시스템의 제어 등 모든 전자시스템에 관련된 차량용 컴퓨터의 운용체계(OS) 부분이다. 이는 특히 미래의 자동주행을 비롯해 고속도로교통시스템(ITS)의 실용화에 필수적인 기반기술이다.
6개사의 차량용 컴퓨터 규격 공통화로 수출지에서는 소프트웨어나 기기를 변경할 필요가 없어 대폭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들 자동차 6개사는 금후 일본의 닛산자동차와 독일의 BMW 등에도 참여를 요청하는 한편 다른 자동차업체에도 공동 규격을 공개해 이를 세계 표준시스템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