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PC업체들이 잇따라 올해(98년 4월∼99년 3월) PC출하계획을 하향조정함에 따라 일본 PC시장 출하규모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일본시장점유율 1위업체인 NEC와 2위 후지쯔, 6위인 히타치제작소 등은 전체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업무용 PC 수요가 최근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올해 PC출하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약 5% 정도 하향조정했다.
NEC는 올해 PC 출하대수를 당초 전년대비 2∼5% 증가한 3백만∼3백10만대로 책정했으나 주력시장인 중소기업의 수요 급감으로 1·4분기(4∼6월기) 출하가 전년동기대비 20% 감소했으며 상반기 전체 출하도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들어 가정용 PC의 수요 증가로 다소 감소세가 주춤하고 있으나 업무용 PC의 감소를 보충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올해 출하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5% 정도 낮춘 전년 수준으로 조정했다.
후지쯔는 올해 전년대비 12.5% 증가한 2백25만대 출하를 계획했으나 상반기 판매가 부진을 보이자 최근 이를 5∼6% 증가로 낮춰 2백10만대로 책정했다.
또 히타치제작소도 27% 증가라는 당초 목표를 18%로 수정, 출하대수를 약 5만대 줄일 방침이다.
일본시장 3위 업체인 일본IBM은 아직 올해 출하목표 조정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주력분야인 업무용 시장의 위축으로 출하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혀 조만간 목표치를 수정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본 PC업계는 당초 올해 국내 PC 출하대수를 전년대비 5% 증가한 7백20만대로 전망했으나 주요 업체들의 이같은 잇단 하향조정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년실적을 밑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심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