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업계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강도 높게 추진해온 내실경영이 점차 정착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LG-EDS시스템·현대정보기술·쌍용정보통신·대우정보시스템 등 선발 SI업체들의 올 3·4분기 경영실적은 매출과 경상이익 면에서 모두 호전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 3·4분기 대구공항관제시스템(3백98억원) 남해화학 종합정보시스템(69억원) 관세청 대전청사분산시스템(36억원) 등을 수주한 삼성SDS는 올 누계매출 6천7백억원을 넘어서며 경상이익도 1백20억원을 돌파하는 호조를 보였다.
LG-EDS시스템은 농협수탁업무 전산화(30억원) 국세청 조세전산망(29억원) 부산UIS(18억원) 등을 포함해 누계매출 2천3백억원을 기록해 당초 목표에는 다소 못미쳤으나 경상이익은 80억원을 훨씬 넘어서 알찬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신공항 통합보안시스템(5백50억원) 하나로통신 종합전산화(3백억원) 등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해 누계매출 2천8백억원을 돌파한 현대정보기술은 적자규모를 한자리수로 줄이고 4·4분기에는 흑자 기조로 반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토지공사 네트워크(93억원) 신세계통신 고객지원(49억원) 인도 타타제철소(24억원) 등 누계매출 1천2백억원을 넘어선 포스데이타는 경상이익에서도 24억원을 기록해 조기 구조조정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 종합전산화(20억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교통관리(15억원) 등 1천3백억원의 누계매출을 올린 대우정보시스템은 18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했고, 한국통신 코넷망(1백억원) 한통프리텔 콜센터(52억원) 등을 포함해 누계매출 1천5백억원을 기록한 쌍용정보통신도 5억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코오롱정보통신은 증감원 전자공시(65억원) 등을 수주해 1천억원을 넘어서면서 4·4분기 흑자전환을 모색하고 있으며 중견업체 가운데에는 농심데이타시스템이 태평양 신판매물류시스템(50억원) ASEM회의장 IBS(30억원) 등 4백50억원 매출에 8억원의 경상이익을, 동양시스템하우스는 매출 3백20억원과 경상이익 12억원을 각각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SI업계의 경영실적은 공공 및 민간 수주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나왔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그러나 올 경상이익에 효자노릇을 해온 SM의존도가 줄어들 4·4분기와 내년까지 이같은 호조세가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