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부터 정보화를 통한 출판 유통구조의 개선작업이 본격 추진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가장 낙후된 분야로 인식돼 온 도서부문의 유통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것은 물론 유통업계의 정보화 작업도 확산되는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정보통신부·문화관광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그동안 복잡한 유통구조와 사업의 영세성 등으로 인해 난맥상을 면치 못하고 있던 출판 유통구조의 개선을 위해 내년부터 출판 유통부문의 정보화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진행될 출판 유통정보화사업은 판매시점(POS)정보관리·부가가치통신망(VAN)·시스템통합(SI) 등 정보통신업계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부는 이미 금년도 예산 가운데 50억원을 내년으로 이월, 출판 유통구조 정보화사업에 따른 1차연도 예산을 확보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한국출판연구소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협의체에 정보화사업의 구체적인 계획안을 용역의뢰한 상태이며 이르면 다음달 초까지 1차 세부안이 나올 전망이다.
출판 유통구조의 정보화 방향으로 문화부는 우선 출판사-유통업체-서점 등을 연결하는 출판유통 정보망과 각종 서지정보의 개발 및 통합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판매정보를 유용한 거래 데이터로 가공하기 위한 서점 등의 POS정보관리시스템 도입도 촉진하기로 했다.
특히 판매·유통·물류 등 각종 거래단계에서의 데이터 표준화를 위해 서적표준코드(ISBN) 도입 등 각종 표준화작업도 벌여나갈 예정이다.
전자문서교환(EDI) 서비스의 확산을 위해 VAN사업의 활성화 방안도 마련중인데 이 가운데 출판사·서점 등이 아닌 제3자에 의한 VAN사업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한국출판유통 등 민간업체에서도 지난해 출판 유통구조의 개선안을 마련한 바 있으며 문화부는 다음달 출판연구소의 1차 용역연구 결과에 이같은 내용을 적극 반영키로 했다.
정보통신부는 우선 도서부문을 내년 3월부터 시범사업에 착수할 「우체국 전자상거래(EC)」사업과 연계할 방침이다. 정통부는 이미 「아마존」 등 해외 인터넷서점의 성공사례를 분석, 이를 국내에 적용시키기 위해 도서출판 유통구조를 조사한 바 있으며 시범사업의 거래품목으로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초에는 서적류의 카탈로그화를 비롯, 도서부문 EC를 위한 시스템 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서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