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거대기업간에 이동전화단말기 경량화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배터리(소용량) 포함, 62g에 불과한 세계 최경량 제품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LG정보통신(대표 서평원)은 11일 LG트윈타워 이벤트홀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무게 62g, 두께 18.5㎜, 최대 사용시간 1백5시간을 실현한 세계 최경량 개인휴대통신(PCS) 단말기 「LG싸이언」(모델명 LGP-6400)을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 본격 출시에 나선다고 밝혔다.
62g짜리 단말기의 등장은 겉옷 호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이동전화단말기가 이제는 드레스셔츠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96년 이 회사가 국내 처음으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휴대폰을 개발할 당시의 무게가 2백27g이었고 경량화 경쟁이 시작된 올초 국내외 업체들이 1백g을 돌파한 데 이어 이번에 62g제품이 선보임에 따라 이동전화단말기의 무게는 불과 2년여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내려온 셈이다.
LG정보통신이 1년여의 연구 끝에 개발한 신제품은 무선(RF) 설계 및 인쇄회로기판(PCB) 공법, 고집적 부품채용 등 첨단기술을 총동원한 것으로 특히 표준형 배터리를 탑재해도 소용량 배터리 장착과 동일한 크기를 유지하며 무게는 76g 정도다.
이 회사는 신제품이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할 경우 대기시간이 최대 1백5시간이며 연속통화는 최대 2백10분까지 가능하고 디스플레이의 배경화면을 기존 녹색 단일에서 적색을 추가, 사용자의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신세대 취향을 강조한 디자인에도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8가지 신호음과 11가지 멜로디의 벨소리를 제공하고 전화를 받을 수 없는 경우에도 단말기 자체에 안내 메시지를 남길 수 있고 녹음된 메시지를 들을 수도 있어 메시지 확인시 별도의 통화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
LG정보통신은 『이번 신제품 개발로 세계 단말기 경량화 경쟁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며 『무게뿐 아니라 갖가지 첨단기능과 독특한 컬러 및 디자인을 갖추고 있어 단말기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 서평원 사장은 특히 『이번 제품이 바(Bar)형으로 설계돼 기존 플립형 중심으로 형성된 시장에서 또 다른 돌풍이 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에는 50g대 제품까지 개발, 국내시장뿐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