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전화선로를 이용해 최대 8Mbps급의 대역폭을 제공할 수 있는 비대칭가입자회선(ADSL) 시스템은 많은 통신사업자에게 훌륭한 고속 가입자 접속기술로 인식되고 있다.
이같은 ADSL 기술은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하지만 별도의 회선 없이도 고대역폭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낼 수 있고 음성·데이터 통신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ADSL 시스템은 크게 CO(Central Office)부문의 장비와 원격지(Remote) 장비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CO장비는 스플리터와 가입자 수용모뎀인 ATU-C, 백본망으로 업링크를 제공하는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광대역 접속서버 등으로 구성되며 원격지장비는 스플리터와 가입자 모뎀인 ATU-R, PC용 인터페이스카드 등으로 이뤄진다.
ADSL 시스템을 선정할 때는 몇 가지 주요한 검토사항이 필요하다. 우선 DMT와 CAP로 대별되는 변조기술이 중요하다. 특히 하나의 DSLAM에서 얼마나 많은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모뎀집적도와 장비의 확장성은 빼놓을 수 없는 점이다. 이와 함께 가입자로부터 데이터링크 세션의 종단 및 라우팅 기능을 담당하는 광대역 접속서버의 선정도 가입자 규모나 수용방식 등에서 중요하게 고려돼야 하는 측면이다.
ADSL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고속 전송속도 및 다양한 가입자 접속방식을 지원할 수 있는 CO작업과 가입자 사용환경에 대한 철저한 파악이 근간인 원격지 작업이 원활하게 수행돼야 한다.
현재 ADSL포럼을 중심으로 BMAP, 가상사설망, 모뎀집적도 향상, G.Lite 등 차세대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에 더해 백본 네트워크의 고도화, 다양한 고속 인터넷 접속서비스의 제공, 전송속도 및 서비스에 따른 요금체계의 현실화 등 현실적인 과제도 해결돼야 한다.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 현황-이재홍 정통부 초고속망구축과장>
현재 미국·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세계경제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국 내 정보통신산업 분야의 수요를 창출하고 정보통신망을 고도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같은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 우리나라도 초고속 정보통신 기반구축 1단계 사업을 지난해 마무리짓고 현재 2단계 사업을 추진중이다.
2단계 초고속 정보통신 기반구축사업에서는 1단계 기간 중 구축한 80개 노드 및 접속점을 전국 시내통화권역(현재 1백44개)을 대상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비동기전송방식(ATM) 서비스를 제공하게 됨에 따라 기존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 수용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이용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각종 정보통신서비스도 등장할 것이다.
이와 함께 기존의 인터넷 국가망을 ATM 국가망으로 단계적인 전환을 시도할 예정이다.
2단계 사업에서는 초고속 국가망사업과 병행, 가입자망 고도화를 위한 광가입자망(FTTx), 디지털가입자회선(xDLS), 무선가입자망(WLL) 등 차세대 고속기술을 활용해 초고속 공중망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선행사업으로 차세대 인터넷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국내 최고 속도와 전송품질을 자랑하는 차세대 인터넷 연구개발망도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고속 국가망 사업은 기본적으로 정부재원이 투입될 계획이며 2단계 정보통신망 구축사업이 완료되면 10조4천억원에 달하는 무역수지 개선효과도 함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멀티미디어 이동통신 기술-이재용 연세대 전자공학과 교수>
멀티미디어 이동통신서비스가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형태의 단말기·가입자망·기간망이 상호 접속돼야 한다. 단말기는 멀티미디어 서비스 능력을 갖춘 클라이언트노드, 노트북PC, 서버급 노드 등이 해당된다.
가입자망은 기존 전화망을 고도화한 ADSL과 케이블망을 이용한 HFC, 광통신망을 이용한 FTTC/FTTH 등을 들 수 있다. 이밖의 형태는 무선 가입자망으로 볼 수 있다.
우선 기간망은 프레임릴레이와 ATM망의 유선망과 GEO·LEO 형태의 위성망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기간망·가입자망이 멀티미디어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호 연동이 필수적이다.
이 가운데는 무선망과 ATM망, 위성망과 ATM망의 연동이 특히 중요하다.
무선망과 ATM망의 연동에서는 제한된 무선자원의 활용과 「라디오·네트워크 핸드오프」 문제 등이 해결돼야 한다.
위성망과 ATM망에서는 기존 CBR·VBR·ABR 등 ATM서비스가 지연현상이 큰 위성망에서 제공되기 위해 프레임의 구조와 서비스 방안 등이 제시돼야 한다.
이와 함께 사용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멀티미디어 이동통신서비스가 인터넷 서비스에서 이뤄진다고 볼 때 TCP/IP를 근간으로 하는 기존 통신구조가 바뀌어야 한다.
이는 무엇보다 다양한 서비스품질(QoS)을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새로운 통신구조를 제안하는 여러 그룹이 있으며 그중 MMCF 구조와 IETF의 디프서브(Diff Serve)구조 등이 대표적이다.
이같은 구조 아래에서 앞으로는 IP서비스를 이동상태에서도 제공하는 모빌 IP기술과 ATM망에서 고속으로 IP서비스를 다루는 스위치기술 등이 필요할 것이다.
<인텔리전트 인프라스트럭처-최귀남 한국포어시스템즈 과장>
예전에는 음성·비디오·데이터 등 서로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기 위해 각각 별도의 네트워크가 사용됐으나 멀티미디어의 통합된 애플리케이션이 출현하면서 양상이 바뀌게 됐다. 기존 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하나의 단일 인프라를 기반으로 통합, 비용절감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는 네트워크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의 등장, 사용자의 증가로 인한 데이터 폭주 및 업무 요구사항 급증 등은 네트워크 기반구조의 고도화를 더욱 촉진시키고 있다.
현재의 네트워크는 이처럼 기반구조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업그레이드가 어렵고 비용부담이 크다. 하지만 네트워크 기반구조의 고도화는 용량만 추가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신뢰성·유용성도 충족해야 한다.
이에 따라 추가 관리비용의 부담을 피하고 더 큰 대역폭의 QoS를 지원할 수 있는 「지능형 네트워크」가 절실한 시점이다. 바로 이같은 취지에 맞는 네트워크 구성이 「인텔리전트 인프라스트럭처」의 개념이다.
인텔리전트 인프라스트럭처는 기존 스위치 네트워크 환경에 유연성을 더하기 위해 각각의 네트워크 구성요소에 지능적 기능을 부여한다.
인텔리전트 인프라스트럭처의 주요 기능 중 하나는 자동설정(Configures Itself)이다. 자동설정은 네트워크의 구성요소를 통해 네트워크 주소 및 케이블링 구성, 근접한 서비스를 자동 인지하는 기능이다.
장애 발생시 스스로 상황을 감지하고 백업 및 접속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동복구기능도 필수적이다. 자동조율(Tunes Itself) 기능은 병목현상 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네트워크상의 각종 응용 프로그램이 요구하는 사항에 대처하는 능력이다. 네트워크 접근을 제어하는 자동보호(Protects Itself) 기능도 유사시 장애발생에 대해 응용 프로그램과 사용자들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