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유선전화망을 경유하지 않고 자체 교환기를 통해 별정사업자의 전용선과 이동통신사업자의 망을 직접 연결하는 망 직접접속서비스가 확산될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링크를 비롯, 삼성SDS·서울테크놀로지 등 별정통신사업자들은 기존 기간통신사업자의 교환기 대신 자체 교환기를 통해 자사의 전용선과 이동통신망을 직접 연결시키는 망 직접접속서비스를 활발히 도입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별정사업자와 이동통신사업자가 직접 망을 연동, 기간통신사업자의 교환기를 통할 때 지불해야 하는 통화료의 25∼30%만큼의 접속료 지불이 불필요해 그만큼의 이익을 별정사업자와 이통사업자, 소비자가 나눌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전화통화량이 많은 기업이나 법인 사용자들이 이 망 직접접속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이동통신 이용에 따른 다양한 통화료 할인을 받을 수 있어 기존 통신요금체계에도 큰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링크(대표 표문수)는 망 직접접속서비스를 통해 사용량에 따라 이동전화는 통화요금을 최고 20%까지 할인해주고 무선호출은 건당 10원으로 인하해주는 「SK 익스프레스」를 개발하고 지난달부터 전 SK계열사를 대상으로 서비스에 돌입했다.
SK텔링크는 우선 계약이 체결된 SK텔레콤의 011·012망에 대해서만 할인을 적용하고 있지만 향후 015망을 비롯, 타사업자와의 망 접속도 지속적으로 추진중이며 오는 12월부터는 전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에 본격 돌입할 방침이다.
SK텔링크는 011망과의 직접 접속을 통해 통화료의 30% 상당인 기존 접속료 중 20%는 소비자에게, 나머지 10%는 별정사업자와 이동사업자가 각각 5%씩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대표 남궁석)도 이같은 망접속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으로 현재 이동통신사업자 및 기업고객들과 활발한 논의를 진행중이다.
삼성SDS는 이에 따라 첫 작업으로 이달초 일부 삼성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신세기통신과 한솔PCS의 이동전화를 비롯, 012 및 015 무선호출서비스에 대한 망 직접연결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타 이동통신사업자들과도 계약을 추진중이다.
삼성SDS는 이 서비스가 기존 기간사업자가 부과하는 10%의 전화세 대신 연말에 환급가능한 10%의 부가가치세를 적용, 기업고객은 10%의 통신료를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을 앞세워 전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밖에 서울이동통신(대표 이봉훈)의 자회사 서울테크놀로지도 서울이통 교환기를 설치하는 기업에 호출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을 판매중이며 나래이동통신(대표 이홍선)도 자회사 나래통신기술을 통한 망 직접접속서비스의 도입을 적극 검토중이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