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가입자수 산정방식 "논란"

 PC통신 가입자수를 둘러싸고 서비스업체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SDS 유니텔이 지난달말 1백만 가입자를 돌파했다고 발표하자 데이콤·한국PC통신·나우콤 등 다른 사업자들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반발하고 있는 것.

 그도 그럴 것이 유니텔이 발표한 1백만명이란 수치는 지난 9월말 현재 유니텔이 공식발표한 가입자수 60여만명에서 무려 40여만명이 늘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한달새에 이처럼 많은 가입자를 확보했을리 없다는 게 다른 사업자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삼성SDS 유니텔측은 『가입자 산정방식이 달라져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10월 이전까지 발표한 가입자수는 매달 꼬박꼬박 통신요금을 내는 실가입자를 기준으로 계산한 것인 데 반해 이번에 밝힌 가입자수는 유보자·요금체납자 등도 포함시킨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SDS측은 이에 덧붙여 『지금까지 곧이곧대로 실가입자를 밝힌 것이 대외적으로 유니텔이 6개 PC통신 가운데 4위라는 인식으로 이어져 불리한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삼성SDS의 설명대로라면 PC통신업체들이 지금까지 밝힌 가입자수는 실가입자를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현재 PC통신업체들은 매달 정보통신부에 「유료가입자」를 기준으로 가입자수를 보고하고 있다. 이것이 국내 PC통신산업의 현황을 재는 척도인 셈이다.

 삼성SDS가 발표한 유니텔 가입자수를 둘러싸고 소동이 일어난 것은 바로 이 기준의 애매모호성에 기인한다. 이제 막 가입한 신규가입자·사용유보자·직권해지자 등도 명백하게 유료가입자로 등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든 PC통신업체들은 저마다 다른 기준으로 가입자를 산정하고 있다. 다단계 산정기준을 갖고 있어 적용시키는 기준에 따라 가입자수가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확한 통계가 나올 수 없음은 불문가지다.

 가입자수는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뿐 아니라 국내 정보통신산업의 현황을 일부분이나마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국가적으로도 중요하다.

 물론 실제 요금을 내는 가입자만을 밝히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그들만이 PC통신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소한 통일된 기준에 의해 정확한 수치를 발표하는 것이 「거품」에 휩쓸리지 않는 정보통신 정책을 펴나가는 데 필요하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