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컴팩컴퓨터가 중소규모 기업을 대상으로 PC직판체제에 본격 적으로 나섬에 따라 이 시장 선두인 델컴퓨터와의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 「C넷」 등 외신에 따르면 컴팩은 현재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중소규모 비즈니스 시장을 겨냥,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해 PC를 직접 수주, 공급하는 직판프로그램을 11일(현지시각) 발표하고 「프로시그니아」라는 브랜드의 PC제품군을 새롭게 선보였다.
중소기업용 「프로시그니아」는 데스크톱을 비롯해 노트북, 서버, 온라인 서비스 등으로 구성되는데 상당한 가격경쟁력을 갖추었다는 것이 컴팩측의 설명이다.
온라인 서비스에는 컴팩 네트워크나 리셀러들을 통한 기술지원 및 자문 등이 제공되며 컴팩은 추가 기술지원을 위해 1만1천개의 지역 PC리셀러들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컴팩은 이들 제품군뿐 아니라 설치 및 서비스에 대한 파이낸싱 제도도 시행할 계획으로 대여료는 월 45달러다.
「프로시그니아」 신제품에 포함되는 데스크톱은 3백㎒ 셀러론칩에 8GB HDD, 17인치 모니터 등을 갖추고 1천2백19달러부터 시작되며 노트북의 경우 2백33㎒ 펜티엄Ⅱ에 12.1인치 LCD, 3.2GB HDD 등을 기본으로 1천9백99달러부터, 서버는 3백50㎒ 펜티엄Ⅱ, 4.3GB HDD, 64MB 메모리를 기준으로 2천33달러부터 시작된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 고객들은 컴팩의 「디렉트플러스」 웹사이트나 「컴팩 GEM 온라인」 등 인터넷 또는 전화로 PC를 직접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컴팩은 이번 직판프로그램 홍보 마케팅을 위해 올 연말까지 1천4백만달러를 투입, 대대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컴팩의 본격적인 직판프로그램 시행은 역시 직판 전략으로 지난 수년간 급속한 성장세를 기록한 델에 대한 견제의도가 강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세계 최대 PC업체인 컴팩이 이 시장에 본격 가세함에 따라 델이 주도하고 있는 시장판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시에 전통적으로 리셀러나 딜러에 강하게 의존해 왔던 컴팩의 공급전략 변화로 이들과의 관계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관련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분석가들은 컴팩이 지난해부터 직판방식을 도입하긴 했지만 기존 딜러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하진 않았으나 이제 직판체제는 불가피한 추세가 됐다며 앞으로 이 부분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임을 예상했다.
<구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