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유럽서 DVD 렌털사업

 일본 도시바가 유럽 최대 비디오 렌털 체인인 독일의 VCL커뮤니케이션스와 손잡고 이달 하순 유럽에서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렌털사업에 착수한다고 「일본경제신문」이 최근 전했다.

 이들 두 회사는 우선 이달 안으로 유럽 전역의 VCL 체인점 4천5백개 가운데 1천5백개 점에서 DVD 플레이어 및 소프트웨어의 유료 대여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어 올해 말까지는 3천5백개점으로, 내년에는 모든 점포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도시바는 VCL측에 자국에서 판매하는 휴대형 플레이어 1만대를 제공하는 동시에 광고와 판촉활동, 렌털 노하우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도시바의 이번 렌털사업 추진은 미국과 일본에 비해 DVD의 보급이 저조한 유럽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 DVD 플레이어 판매를 확대해 나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럽에서는 DVD 음성압축 방식에 대한 합의 지연으로 DVD 시장이 올 봄 뒤늦게 형성된 데다 소프트웨어 타이틀도 현재 미국과 일본의 10분의 1 수준에도 못미치는 1백개 정도에 불과해 플레이어의 보급이 부진한 실정이다.

 도시바의 이번 렌털사업 추진으로 지난해 말 일본에서 시작된 DVD 임대업은 지난 9월의 미국에 이어 유럽으로까지 확대돼 앞으로 세계 DVD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에서는 도시바와 마쓰시타전기산업이 대형 비디오 렌털 체인인 컬처 콤비니언스 클럽(CCC)과 공동으로, 미국에서는 현지 최대 비디오 렌털 체인인 블록버스터가 각각 DVD 소프트웨어 및 플레이어 임대업을 벌이고 있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