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나우누리·유니텔·천리안·하이텔 등 4대 PC통신에 신규개설된 정보제공(IP) 서비스는 취업·교육과 생활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IP 관련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베리펀온라인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동안 개설된 IP서비스는 총 5백72개로 이 가운데 교육·취업 분야가 1백14개, 문화·레저/스포츠 분야가 95개, 생활·여성 분야가 93개로 전체의 52%를 차지했다.
교육·취업 관련 서비스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IMF체제에 편입된 이후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태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분야에서는 종합적인 취업정보보다는 「화이트칼라 취업정보」 「교육·연구직 초빙속보」 「전자·정보통신 전문취업」 등 특화된 취업정보가 쏟아지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교육정보의 경우 취업정보와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며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생활·여성 분야 서비스의 경우 8월 25개에서 9월 27개, 10월 41개로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최근 TV를 통해 소개된 구성애씨의 청소년 성교육과 맞물려 한동안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취업·교육과 생활 분야의 뒤를 이은 것은 게임·오락·엔터테인먼트와 사업·경영 분야로 각각 48개, 41개가 개설됐다.
두 분야는 월별로 편차를 보이고는 있지만 꾸준하게 관심을 끌고 있다.
다른 분야에 비해 개설수가 현격하게 떨어지는 분야는 정치·행정·공공(12개), 세무·법률(14개), 홈쇼핑·홈뱅킹·예약·대행(14개) 및 컴퓨터·인터넷(15개) 분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홈쇼핑·홈뱅킹·예약·대행 정보서비스를 제외한 3개의 분야는 신규개설이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홈쇼핑…」 및 세무·법률 분야는 10월 들어서 단 1건도 개설되지 않았다.
「홈쇼핑…」 외 3개 분야 정보서비스는 IP사업자들이 관련정보를 가공할 여지가 전혀 없는 것들로 주로 새로운 정보 및 아이디어에 승부를 거는 IP사업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컴퓨터·인터넷 분야의 개설건수가 많지 않은 것은 이 분야에 대한 네티즌들의 지식이 점차 향상되고 있다는 것을 뜻하며 각 동호회에서 관련정보를 제공하는 것 역시 이같은 현상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PC통신별로 개설된 IP수를 보면 나우누리 1백24개, 유니텔 1백33개, 천리안 1백63개, 하이텔 1백52개로 집계됐다.
<이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