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사업자, 통화품질 측정작업 본격 착수

 이동전화 통화품질이 공식 해지사유로 자리잡음에 따라 이동전화사업자들이 통화품질 측정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을 비롯, 신세기통신·한국통신프리텔·한솔PCS·LG텔레콤 등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전국을 대상으로 지역별 통화품질 지도를 만드는 등 통화품질 측정작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말 정보통신부에 수정 신고한 약관상 지난 2일부터 가입자가 통화품질을 이유로 가입후 14일 이내에 위약금 부담없이 해지가 가능하게 된 것에 대한 대응책의 일환으로 가입자들의 무분별한 해지요구를 막기 위한 것이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이와 관련, 지난달 전국을 대상으로 한 통화품질 측정작업에 서둘러 착수했으며 현재 기지국 및 중계기 설치상황과 자체 통화품질 측정결과를 토대로 지역별 통화품질 상황을 상세 표시한 통화품질지도를 제작중이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이르면 이달중 지도제작을 마칠 방침이며 작업이 끝나는 대로 이를 전국 대리점에 배포, 통화품질 기초자료로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또한 기지국과 중계기에 대한 설치작업이 계속되고 있고 시스템 상황에 따른 통화품질 측정치의 변화 가능성을 감안, 통화품질 평가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변경되는 내용은 주기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그러나 현재 진행중인 통화품질 측정작업이 모두 사업자 내부에서 진행되는 관계로 객관성에 대한 소비자의 반론 제기가 가능해 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통화품질 표준마련 작업도 병행해 추진중이다.

 이동전화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입자가 해지를 요구해올 경우 사업자와 가입자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통화품질 기준이 없는데다 수정된 약관조항을 악용하는 소비자들에 대해서도 마땅한 대응자료가 없어 이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지난 7월부터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을 중심으로 통화품질 평가제도 도입을 위한 주관적·객관적 지표를 마련중이며 오는 99년 상반기중 전사업자에 대한 통화품질 예비조사작업을 거쳐 통화품질 기준을 만들 예정이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