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보화시장 동향

 캥거루와 코알라로 널리 알려진 「관광과 이민의 나라」 호주가 오는 2000년에 대비, 컴퓨터 2000년 표기(Y2k)문제 해결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또 최근 미국 등 선진국에서 널리 확산되고 있는 전산분야 「아웃소싱(외부위탁)」 바람이 호주 남호주에서도 일찌감치 일반화되고 있는 등 정보화부문에서도 선진국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 특히 남호주의 경우 비용절감이나 생산성 향상이라는 일반적인 아웃소싱의 목표에서 탈피, 경제개발을 위한 수단으로 선진 정보기술(IT)업체들과 아웃소싱을 추진하고 있어 아웃소싱에 대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19일 남호주 주정부 관리들에 따르면 호주의 각 주정부와 은행, 기업들은 세계적인 정보처리 전문업체인 미국 EDS와 IBM 등과 전산업무에 관한 아웃소싱 계약을 맺고 Y2k문제 해결은 물론 모든 전산업무를 위탁하는 이른바 「아웃소싱」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호주는 이들 정보처리 전문업체를 통해 정보화부문의 선진기술을 신속히 도입함은 물론 비용절감과 함께 Y2k문제 해결에 이르기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호주가 정보화부문에 적극적인 정책을 취함에 따라 세계 최대의 정보처리 전문업체인 미 EDS사는 아·태지역 본부를 비롯해 밀레니엄센터·교육센터와 벤처기업 육성기관인 플레이포드센터 등을 호주 시드니와 애들레이드 등 주요도시에 둘 정도로 호주의 정보화시장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호주의 대표적인 아웃소싱 사례는 EDS와 계약을 맺은 남호주 정부와 커먼웰스은행(CBA). 남호주 정부는 지난 95년 EDS와 향후 9년간 전산시스템에 대한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 정부내 모든 전산시스템에 관한 업무를 EDS사에 맡기고 있다. 이에 따라 남호주 정부가 보유하고 있던 2천3백만달러에 달하는 IT 기반시설이 EDS사로 인수됐고 관련 공무원 2백여명도 EDS로 직장을 옮기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혼 로버트 로슨 남호주 통상산업부장관은 『지난 95년 EDS사와 전산 전반의 5개 분야에 관한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한 것은 남호주의 가장 중요한 발걸음이었다』면서 『남호주는 아웃소싱을 통해 정부와 주요기업들이 EDS의 선진기술을 받아들이는 한편 IT분야의 중소기업 육성에 적극 활용함으로써 앞으로 1억달러에 달하는 비용절감효과와 7백여명의 고용창출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로슨 장관은 이어 호주연방정부도 관세부분에 아웃소싱을 도입하고 있으며 국방·국세 등에도 아웃소싱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커먼웰스의 경우 지난 97년 역시 EDS와 아웃소싱 계약을 맺고 Y2k문제 해결을 비롯해 전반적인 전산시스템에 대한 운영 및 관리업무를 위탁하고 있다. 커먼웰스와 EDS간 아웃소싱 계약은 앞으로 10년 동안 약 3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계약으로 이로 인해 커먼웰스의 전산인력 1천5백여명과 관련 전산설비들이 EDS사로 이동했다.

 커먼웰스의 켄프리치 프로그램 총괄이사는 『오는 12월말께 Y2k문제와 관련해 은행내 3만7천여개 프로그램에 대한 코드변환작업과 테스트를 완료할 계획』이라면서 『당초 목표시점을 지난 6월로 설정했으나 외부 고객사들과의 전산망 연계문제로 다소 늦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커먼웰스 외에도 호주 최대 통신업체인 텔스트라, 오스트레일리아 이민국, 전력회사인 인테그로에너지,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옵터스 등 주요 공공기관과 대기업들이 앞다퉈 EDS·IBM 등 선진업체와 아웃소싱 계약을 맺고 있다. 심지어 고객상담업무를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하는 콜센터 구축은 호주의 거의 모든 업체에 보편화되어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