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정보대국 시범사업> 꿈의 네트워크 대중화 "성큼"

 정보대국 시범사업의 기반을 이루고 있는 광대역 네트워크는 사실 최근 몇 년 사이에 급진전했다. 아직까진 기술적 문제를 명확히 해결한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광대역 네트워크들은 조만간 대중 앞에 그들의 자태를 뽐낼 것으로 관측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통신네트워크는 일반전화망이 유일무이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음성전화나 협대역데이터 전송뿐만 아니라 초고속인터넷·주문형비디오(VOD)·방송·원격교육·양방향게임·전자상거래서비스 등 동영상 서비스까지 구현할 수 있는 광대역 네트워크가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광대역 네트워크는 초고속 멀티미디어 전송의 궁극적인 지향점인 광가입자망(FTTH:Fiber To The Home)이다. 초고속 가입자망 구현을 위한 FTTH는 투자비 및 시기가 요원하다는 문제를 갖고 있지만 그 아류인 FTTO(Fiber To The Office) 및 FTTC(Fiber To The Curb)는 도입단계를 맞고 있다.

 하나로통신과 한국통신은 올해부터 신축예정인 대형아파트단지나 공장형아파트, 데이터 전송수요가 많은 비즈니스 건물 등에 건설회사 등과 연계해 FTTC나 FTTO를 구축중이다. 앞으로도 이같은 흐름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56Kbps의 전송속도가 태생적 한계일 것 같았던 일반전화망(PSTN)도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다양한 디지털가입자회선(xDSL)기술의 도입과 함께 최대 10Mbps까지 전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존 가입자선로를 활용해 초고속서비스를 제공하는 xDSL은 이미 미국의 경우 벨애틀랜틱·벨사우스·퍼시픽 벨·US웨스트 등에서 이미 상용화하고 있다.

 xDSL은 전송거리·전송속도·상하향전송비율·응용서비스에 따라 구분되며 ADSL·HDSL·VDSL·SDSL 등으로 나뉜다.

 xDSL은 기술적인 불안정이 상존하고 표준분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나 경제성, 시장선점 가능성이 강점이다.

 일반전화망을 이용한 xDSL에 대응하고 나선 것이 케이블TV 전송망을 이용한 고속가입자망 구축이다. 케이블TV의 전송에 활용되는 광동축케이블혼합망(HFC)의 광대역성을 양방향통신에 활용한다는 개념에서 출발했으며 현재 북미지역에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북미지역 외에도 아르헨티나·브라질·멕시코·영국·프랑스·중국·일본·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이 이를 인터넷 또는 전화서비스에 활용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HFC통신은 상향대역폭과 노이즈 문제 그리고 가입자 증가에 따른 광분배점의 최적설계 문제가 남아있고 케이블 모뎀과 관련한 표준상의 문제가 있다.

 이들 망에 비견되는 것이 무선기술을 통한 광대역 무선가입자망(B-WLL)이다. B-WLL은 교환국의 비동기전송모드(ATM)교환기와 기지국 송수신기를 광케이블로 연결하고 가입자까지는 무선망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셀룰러비전사가 유일하게 상용서비스에 나선 데 이어 캐나다의 일부 업체가 시험서비스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통신용과 케이블TV 방송용을 중심으로 24.25∼27.5㎓를 상하향대역으로 분류해 놓았다. 낮은 진입 및 설치비용, 설치의 신속성, 망 확장 용이성, 저렴한 망 유지관리 비용 등이 장점이나 기술상의 문제를 얼마나 빨리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다.

 광대역 네트워크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케이블TV용으로 개발됐던 MMDS 주파수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화나 초고속 인터넷 기술이 접목돼 상용화되고 있는 중이며, 전용회선이나 방송프로그램 전송용으로 용도가 한정됐던 위성망을 통한 멀티미디어 서비스 기술도 최근 급진전되고 있다.

 특히 위성망의 경우 삼성SDS가 이를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준비중이며 한국통신과 데이콤도 일반전화망과 연계한 위성데이터통신 사업을 추진중이다.

 이에 디지털 지상파TV도 가세할 태세다. 오는 2001년 우리나라에도 도입될 디지털 지상파TV는 여유채널을 데이터전송 등에 돌릴 수 있어 머지않아 유력한 광대역 네트워크의 하나로 꼽힐 전망이다.

 또한 이동전화망에서 멀티미디어 서비스 구현을 위한 IMT 2000이 상용화된다면 이 역시 정보대국 시범사업의 네트워크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