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 요금 경쟁 "혼탁"

 국제전화시장에 판매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업자들의 요금비교 광고가 범람하는 등 시장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문제의 광고들은 주로 타사보다 최고 얼마가 저렴하다는 것이 주 내용으로 최근 사업자들의 요금인하가 잇따르면서 과장광고 및 잘못된 문구를 이유로 관계기관 제소로 이어지는 등 혼탁한 양상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8월 한 일간지에 「00700」 국제전화 광고를 게재했던 SK텔링크(대표 표문수)는 「유선전화보다 저렴하다」는 내용의 문구가 문제돼 한국통신으로부터 통신위원회에 제소됐으며, 서울국제전화(대표 홍순영) 또한 「42분 통화…2백7분 통화…」의 비교 광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된 상태다.

 또한 지난 18일 게재된 나래텔레콤의 「휴대폰 전용 초절약…」 광고는 기존 SK텔링크 광고와 거의 흡사해 통신위 제소와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국제전화시장이 이처럼 혼탁양상으로 접어드는 것은 한국통신을 비롯, 데이콤·온세통신 등 기존 유선 국제전화사업자들도 인터넷폰 등 저가의 국제전화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데 반해 별정사업자들이 대부분 이들의 기존 상품을 대상으로 비교광고를 게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국통신 등 기존 기간사업자들은 『자사의 경우 일정시간 통화후 무료통화나 요금할인의 혜택을 부여하는 데 반해 통화시간에 관계없이 정액요금을 고수하는 별정사업자들이 최초 1분을 기준으로 단순 요금비교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반면 문제가 된 별정사업자들은 『한 사업자의 경우 18분 통화시 국내 최저요금이라며 선전하고 있지만 국제전화를 18분이나 사용하는 사람이 몇명이나 있겠느냐』며 『기간사업자들이 광고를 문제삼는 것은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시간끌기』라고 반발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전한 경쟁으로 통화요금이 인하되는 것은 바람직하나 비방과 제소가 이어지는 광고는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