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음성처리보드 국산화 활기

 그동안 미국 등지에서 전량 수입해오던 음성처리보드 국산화가 활기를 띠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림전자통신·엑셀전자 등 국내 중소 통신장비업체는 음성사서함시스템(VMS)·자동응답시스템(ARS)에 채용해 음성저장 및 변환기능과 자동응답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핵심장치인 음성처리보드를 잇달아 국산화하고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더욱이 최근 IMF로 외산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약화되면서 그동안 외산을 선호하던 통신시스템업체도 국산제품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국산 대 외산의 시장경쟁은 점차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세림전자통신(대표 전병덕)은 7개월의 개발기간을 거쳐 최근 1회선 및 4회선을 지원할 수 있는 음성처리보드인 「프로텔」을 국산화하고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갔다.

 세림이 개발한 음성처리보드인 「프로텔」은 독립 시스템당 최대 64회선까지 증설할 수 있으며 기존 시스템이 자동응답 등 음성처리와 관련된 목적으로 사용했던 데 반해 가상장치 드라이버를 적용해 워드나 다른 작업을 실행중이더라도 ARS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

 통신 벤처기업인 엑셀전자(대표 경재현)도 지난 96년부터 개발에 들어가 아날로그 음성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재생 및 저장할 수 있고 저장된 자료를 필요할 경우 자동으로 착신해 응답할 수 있는 4회선급 음성처리보드를 국산화했다.

 이 제품은 음성 입출력을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고 음성사서함·자동교환·자동발신·음성정보와 같은 다양한 부가서비스 기능을 지원할 수 있다. 특히 최대 48회선까지 증설이 가능하며 현재 국내에 공급되고 있는 외산 보드와도 연동해 사용할 수 있어 호환성이 뛰어나다.

 이에 앞서 뉴콤시스템(대표 이문환)도 총 3억원을 들여 국선 2회선을 수용할 수 있는 음성처리보드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보드내에 독자적인 컨트롤러를 장착해 별도 소프트웨어가 없어도 보드 장착만으로 증설이 가능하며 기존 외산 음성처리보드보다 가격이 50∼60% 정도 저렴하다.

 뉴콤시스템은 이번에 개발한 음성처리보드를 이용해 가격을 기존 제품에 비해 50% 이상 낮추고 음성 6회선, 팩스 4회선 등 총 10회선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소형 팩스시스템을 내년 초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강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