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브로드컴 그래픽 칩 "BCM 7014"
「인터넷 웹사이트 검색을 하면서 TV를 시청한다.」
미국 브로드컴이 최근 웹사이트와 TV프로그램을 동시에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그래픽 가속칩을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BCM7014 첨단 TV그래픽시스템」으로 명명된 이 칩은 차세대 대화형 세트톱 박스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것으로 TV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동시에 크기조절이 가능한 화면상의 별도의 창을 통해 웹사이트를 검색하거나 전자우편을 확인, 또는 다른 TV채널을 시청하는 것을 가능케 해준다.
브로드컴측은 이 칩을 사용할 경우 텍스트 정보는 물론 극장수준의 비디오 및 3차원 그래픽 데이터 처리도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또 세트톱 박스용 통합비디오·그래픽 솔루션으로 지금까지 이 분야에서 발표된 어떤 제품보다 고집적도를 자랑하는 이 고성능 칩의 개발로 세트톱 박스용 칩의 제조비용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 제품은 2차원 그래픽 컨트롤러와 3차원 그래픽 엔진 외 통합 10비트 아날로그/디지털 컨버터를 장착한 NTSC방식 아날로그 디코더와 NTSC/PAL방식 비디오 인코더, 주파수 코드 변환(PCM) 모듈 등 여러가지 부품을 포함하고 있다.
또 고성능 통합메모리구조(UMA)방식의 메모리 컨트롤러를 내장,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의 성능향상과 메모리 비용의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칩의 3차원 그래픽 엔진과 관련해서는 기존 3차원 가속기와 달리 완전한 형태의 프로그램 가능형 제품으로 적은 용량의 CPU와 메모리만으로도 광범위한 3차원 그래픽과 실시간 이미징 프로세싱 기능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3차원 그래픽 엔진은 비디오 래핑, 텍스처 매핑, 이미지 합성 및 스케일링 등 다양한 작업을 가능케 함으로써 대화형 비디오게임이나 각종 특수효과를 만들어 내는데 이용할 수 있다. 브로드컴은 이번에 발표된 칩을 현재 샘플출하하고 있으며 내년 1·4분기부터 양산, 공급할 예정이다. 브로드컴이 발표한 칩은 304핀 BGA로 패키징돼 있으며 가격은 10만개 구매 기준으로 개당 21달러로 책정됐다.
분석가들은 현재 케이블TV나 웹에 3차원 콘텐츠가 많지 않은 점을 들어 브로드컴이 발표한 칩의 수요가 당장은 많지 않을 것이나 오는 2000년께부터는 시장형성기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의 헨리 니콜라스 사장은 이와 관련, 『이번에 발표한 칩은 세트톱 박스용 그래픽칩 시장 진출을 위한 처녀작』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대화형 디지털 세트톱 박스의 모든 주요 기능을 하나의 칩에 집적시킨 솔루션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드컴은 당초 이번에 발표한 칩을 세트톱 박스 제조업체인 제너럴 인스트루먼츠에 공급할 계획으로 개발했으나 이 회사가 다른 업체와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바람에 일반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판매에 나서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오세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