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토롤러가 평판 디스플레이사업에 전격 참여해 일본, 한국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이 시장에 새로운 판도를 예고하고 있다.
미 「C넷」에 따르면 모토롤러는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에 27만5천평방피트 규모의 공장을 설립, 내년 초부터 차세대 평판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전계발광디스플레이(FED)를 샘플출하하고 이어 내년 말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모토롤러는 이번 시험생산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설비를 대폭 확충하면서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샘플출하되는 FED는 5.6인치 크기에 해상도가 4백80×3백20픽셀로 모토롤러는 일단 자동차 및 운송분야의 카내비게이션 시스템이나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디스플레이용에 초점을 맞추다가 점차 선박이나 의료기기, 제조분야 등으로도 공급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5.6인치 외에 해상도 8백×6백픽셀의 8인치 및 10인치 제품도 생산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베리 모어링 대변인은 『모토롤러가 평판디스플레이 분야의 선도업체로 부상하는 것이 목표이며 이를 위해 양산체제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해 FED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FED는 고해상도와 광시야각, 그리고 액정표시장치(LCD)의 장점인 박형, 저소비 전력, 고속동작 등의 장점을 고루 갖추고 있어 차세대 평판디스플레이의 주역으로 꼽히는 제품이다.
한편 실리콘밸리 지역 벤처기업인 캔디슨트 테크놀로지스도 휴렛패커드(HP), 컴팩, 소니 등 대기업들로부터 총 4억6천5백만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아 최근 평판디스플레이 생산공장 착공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져 향후 이 시장에서 미국업체들의 행보가 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구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