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프린터시장, 연말특수 앞두고 활기

 연말 특수를 앞둔 일본 프린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올 여름에 등장한 이래 꾸준히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미국 애플의 데스크톱 PC인 「i맥(iMAC)」을 비롯한 PC의 개인 수요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최근에는 프린터 업계의 고성능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올 가을에 발표된 컬러 레이저프린터는 6개 업체에서 모두 8개 기종이며 컬러 잉크젯프린터도 7개사에서 15개 기종을 발표했다. 또 흑백 레이저프린터 분야에서도 1분당 40장을 출력할 수 있는 고속제품이 등장해 복사기를 대체할 수 있는 인쇄 개념을 창출하는 등 새로운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컬러 레이저프린터 분야에서는 올해 들어 A3용지 지원 제품의 인기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구성비율이 A4용지 지원제품을 역전시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올해 A3용지를 지원하는 제품의 시장규모는 전년도에 비해 3배 늘어난 6만대로 예상되며 오는 2000년에는 13만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또 컬러 잉크젯프린터는 최근 경기침체와 PC판매의 부진 때문에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에 비해 10% 가량 줄어드는 부진을 보였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업계의 잇따른 신제품 공세로 전년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고성능PC 및 인터넷 보급에 힘입어 문서의 컬러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종전에는 디자인 회사나 전자출판(DTP)회사 등 전문분야에 한해 사용되던 컬러 프린터가 일반 사무실로 보급되고 있다.

 컬러 레이저프린터는 지난 96년 캐논이 A4용지 지원제품으로 선보인 「LBP2030」과 지난해 카시오 계산기가 선보인 A3용지 지원 「컬러 페이지프레스트 N4」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을 형성했다.

 그러나 A3용지 지원 풀컬러 레이저프린터 시장은 올초 후지제록스와 세이코엡슨 등이 대대적인 광고공세를 펼치며 본격화됐다.

 A3용지 지원 제품이 나오기 시작할 때만 해도 『A3제품은 아직 시기상조다』 『A3는 너무 크다』 등의 부정적 의견이 팽배해 있었으나 순조로운 출하실적을 보이며 『미국은 A4기종이 주력이지만 일본은 A3기종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가설을 증명했다.

 3월 이후 후지제록스와 세이코엡슨의 누계 출하실적은 양사 모두 1만대를 돌파했다.

 세이코엡슨은 출하 당시부터 컬러 복사기 시장을 대체하는 한편 신규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해 연간 판매목표를 4만대로 잡고 있다.

 후지제록스도 컬러 프린터의 지속적인 수요증가를 예상하고 제품군을 강화해 오는 2000년에는 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을 3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컬러 잉크젯프린터 시장도 최근 2년새 성능은 3배로 강화된 반면 가격은 3분의 1로 낮아져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당기고 있다.

 컬러 잉크젯프린터는 지난 95년부터 97년까지 3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며 두배에 가까운 2백80만대의 출하대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불투명한 경기와 PC출하의 부진 때문에 상반기에 전년대비 10% 가량 줄어든 1백35만대에 그쳤다. 그러나 하반기에 들어서며 세이코엡슨·캐논·일본HP·NEC·후지쯔 등이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전년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일본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컬러 잉크젯프린터는 보통용지로도 1천4백40dpi의 고화질을 실현한 제품을 비롯해 흑백일 경우 8ppm(1분당 8장 출력), 컬러의 경우 5ppm을 실현한 고속제품, 저유지비용 제품 등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특히 일본의 컬러 잉크젯프린터 시장은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세이코엡슨이 주도하는 가운데 일본HP·캐논·알프스전기·후지쯔 등이 고성능 신제품을 선보이며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