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선불카드> 국제화시대의 필수품

국제화 시대에는 신용카드와 함께 선불카드를.

 선불카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치열한 판촉전은 물론 파격적인 가격인하 상품까지 등장하며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선불카드 시장이 이처럼 격전장으로 변하게 된 이유는 한국통신과 데이콤, 온세통신 3자구도였던 국제전화 시장에 다수의 국제전화 별정사업자들이 입성했기 때문이다.

 이들 신규 사업자는 폭넓은 가입자 모집을 위해 다양한 선불카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이동전화사업자들까지도 가입비와 기본료, 전파사용료를 없앤 신개념 이동전화 선불카드를 들고 나와 소비자를 즐겁게 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 들어 선불카드 시장이 빠른 확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연말경에는 국제전화 선불카드만도 연간 1천억원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국제전화시장에 새로 입성한 별정 국제전화 사업자 대부분이 선불카드를 선보이며 치열한 판매전을 벌이고 있어 내년에는 전체 국제전화 시장의 20%까지도 점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동전화 선불카드 또한 올해 처음 선보였지만 오는 2000년에는 신규 가입자의 30%가 이를 선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 선불카드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95년이다. 하지만 일부 극소수만이 이를 활용했을 뿐, 실제 선불카드의 종류를 아는 사람은 극히 적었다. 하지만 국제전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선불카드 종류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통화요금 파격도 눈부시다.

 새롭게 등장한 별정사업자들은 선불카드로 기존 국제전화 요금을 절반 이하로 끌어내렸고 가격경쟁은 바야흐로 본 궤도로 올라섰다.

 통화요금에 변화가 일면서 국제통화요금 국제경쟁력도 높아져 선불카드는 달러를 벌어들이는 IMF 시대의 효자상품으로도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해외에서의 가격경쟁력은 물론 한국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이나 미군들은 국내 사업자가 출시한 이들 선불카드의 단골 애용층이다.

 「외국 사업자의 전화카드가 더 싸다」는 생각 자체가 이제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돼버렸다.

 국제전화 선불카드 못지않게 이동전화 선불카드도 IMF 시대 알뜰 통신수단으로 틈새시장을 빠르게 잠식해가고 있다.

 통화량이 적은 사람이나 여행객 등 단기 이용자들에게 이동전화 선불카드가 요긴하게 활용되면서 가입자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제 정보통신 선불카드는 국제화시대에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으며 신용카드와 함께 꼭 지참해야 할 필수품으로 변하고 있다.

 물론 선불카드가 해결해야 할 문제도 적지는 않다. 일부 사업자들의 제살깎기식 과당경쟁으로 해외 사업자나 외국인들만 득을 본다는 우려도 크다. 무분별한 영업전으로 통신서비스 시장 자체가 흐려졌다는 지적도 많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간편한 사용법을 제시하는 것은 모든 사업자들의 과제다.

 통신사업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한도 상향 조정이나 통신시장 개방을 통한 외국 사업자의 국내 진출 등 한국 통신시장은 새로운 결전을 앞두고 있다.

 외국 거대 사업자에 대비한 내실 있는 경쟁 대책과 세계 시장을 파고드는 재치 있는 틈새시장 공략법을 생각해낼 때다.

<김윤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