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주소는 돈을 버는 수단?」
경기도 하남시에 사는 한 사업가가 지난 1일 합병으로 세계 최대의 석유회사가 된 엑슨모빌사의 유력한 인터넷주소를 선점, 큰 돈을 벌 것으로 예상돼 화제다.
그가 세계 인터넷주소를 관리하는 인터닉(INTERNIC) 에 「exxonmobil.com」 「exxon-mobil.com」 등 2개의 주소를 등록한 것은 지난달 25일.
외국언론을 통해 엑슨과 모빌이 합병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은 직후다.
뒤늦게 인터넷주소를 등록하려는 엑슨모빌사는 이 때문에 쉬운 길을 어렵게 가야 하는 낭패를 보게 됐다.
전세계 네티즌들은 남보다 앞선 정보력과 판단력, 지식으로 큰돈(?)을 벌 것으로 보이는 그에게 축하메시지를 보내느라 야단법석이다.
물론 그의 행위에는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 「상표권 등록이 먼저냐, 인터넷주소 등록이 먼저냐」만을 놓고 인터넷주소의 주인을 따지기 때문에 소유권은 먼저 등록한 사람에게 돌아가게 되기 때문이다.
인터넷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인터넷 발전에 어떠한 도움도 주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기업은 기업대로 금전적 손해를 감수해야 하며 네티즌들은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일확천금의 꿈으로 인터넷을 뒤지는 데 혈안이 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낭비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