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대만 3개사에 반도체 제조기술 제공

 반도체사업 신규업체를 포함한 대만 반도체업체 3개사가 미국 IBM과 반도체제조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일경산업신문」에 따르면 대만의 주요 전선업체인 태평양전선전람 그룹, 최대 화학업체 대만소교(FPC)그룹 산하의 반도체업체인 남아과기, 최대 PC업체인 에이서그룹 산하 에이서 세미컨덕터 매뉴팩처링은 최근 IBM으로부터 반도체 미세가공기술 등의 첨단기술을 도입키로 했다고 각각 발표했다.

 반도체사업에 신규 참여하는 태평양전선전람그룹은 내년 봄까지 대만 유럽기업인 부방, 국거 등과 공동 출자해 자본금 3백50억 대만달러 규모의 반도체회사 태전적체전로를 설립키로 했다. 새 회사는 IBM으로부터 선폭 0.25∼0.15㎛급 로직반도체 제조기술을 도입하는 한편 총공사비 4백50억대만달러를 투자해 타이베이교 외에 2백㎜웨이퍼 반도체공장을 건설, 2000년 말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남아과기는 선폭 0.25∼0.175㎛급 D램 제조기술을 IBM으로부터 도입한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일본 오키전기로부터 16MD램 기술을 도입해 메모리사업을 전개해왔는데 시황악화와 차세대 기술개발투자 지연에 따른 경쟁력 약화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번 제휴로 64MD램은 물론 2백56MD램 제조기술까지 확립, 첨단 제품의 사업화를 통해 적자를 만회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에이서 세미컨덕터 매뉴팩처링도 최근 IBM과 로직반도체 제조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 파운드리 전업으로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미국 TI와 합작으로 D램 사업을 전개해 왔으나 시황악화로 합작관계를 청산, 올해 초부터는 에이서 그룹의 자회사로서 새로운 기술 파트너를 찾아 왔다.

 한편 IBM은 활발한 신기술 개발과 병행해 적극적으로 해외업체와의 제휴를 추진해 왔는데 이번에 대만 3개사와 제휴 관계를 체결함에 따라 대만 반도체업계에서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