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4분기 세계 서버시장은 출하량에서는 전년동기대비 15% 늘었으나 주요시장의 침체와 극심한 가격경쟁으로 매출액은 3% 줄어들었다고 「뉴스바이트」 등 현지언론이 시장조사업체인 IDC의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출하량에서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이 이같은 감소현상을 보인 것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일본시장이 계속 위축된 데다 저가기종에서의 가격경쟁이 극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시장의 서버매출액은 작년동기비 38%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을 제외한 아·태지역의 매출액은 15% 증가해 회복세를 보였다.
미국시장 역시 정보기술(IT)부문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활기에 힘입어 8%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유럽지역은 23%나 급증했다.
기종별로는 윈도NT가 평균 16%의 성장률을 보였고 유닉스 역시 7%로 여전히 강세를 나타냈다.
업체별로는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와 델컴퓨터가 두각을 나타낸 가운데 IBM이 20%의 매출증가율로 여전히 선두(시장점유율 28%)를 지켰고 휴렛패커드(HP)가 17% 증가율을 기록(점유율 12.7%), 그 뒤를 이었다.
컴팩컴퓨터는 재고문제를 포함한 서버전략의 차질로 이 기간 매출이 작년동기 9억8천3백만달러에서 9억5천5백만달러로 떨어지며 고전했으나 합병한 디지털 이퀴프먼트의 매출에 힘입어 3위를 유지했다.
선은 유닉스기종에 대한 수요증가와 하이엔드 및 로엔드서버 모두에서의 효과적인 판매전략에 힘입어 39%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하며 4위로 뛰어올랐고 델도 각각 62%의 매출증가와 76%의 판매증가율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후지쯔, NEC, 히타치 등 주요 일본업체들의 경우 자국시장의 침체로 모두 두자리수 매출감소를 면치 못했다.
<구현지기자 hj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