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기가비트이더넷이 전성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비동기전송방식(ATM)에 모든 관심을 집중해 오던 네트워크업계에 IMF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기가비트이더넷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특히 기업 네트워크시장에서 기가비트이더넷 솔루션은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ATM보다 대역폭이 넓고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또 기존 이더넷을 최대한 이용,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살린다는 장점도 기가비트이더넷의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이같은 상황이 내년에도 이어져 기가비트이더넷을 백본으로 구축하는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내년에도 지속됨에 따라 기업비용의 절감이 최우선 과제로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기업들이 당장 네트워크를 ATM으로 가져가기보다는 실용적인 측면이 강한 기가비트이더넷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기가비트이더넷 솔루션의 가격은 ATM 솔루션의 70%선. 특히 기존 이더넷을 확장시키면서 ATM으로 업링크시킬 수 있는 장점도 내년 기가비트이더넷의 만개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쓰리콤(대표 김충세)은 올해 기가비트이더넷을 기업용 솔루션의 주 아이템으로 적극 밀고 나섰다.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백본망으로 구축한 기가비트이더넷만 영동전문대학교·데이콤·하나로통신·한국통신·대한생명 연수원·두산그룹 등 10여 곳. 기업용 네트워크시장에서 아성으로 여겨져 왔던 ATM이 기가비트이더넷에 밀리는 현상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 회사는 이같은 열풍을 몰아 내년에도 기가비트 이더넷백본망을 주요 아이템으로 시장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의 김충세 사장은 『기가비트 이더넷은 대역폭이 넓고 고용량의 데이터 전송시 속도가 빠르며 관리 및 유지보수가 손쉬운 점 등 네트워크 활용의 장점이 많다』며 『기존 이더넷기술을 수용 가능한 점도 기가비트이더넷 확산을 부추긴 요인으로, 내년에도 기가비트이더넷의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업체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ATM으로 갈 것인지 기가비트이더넷으로 갈 것인지 고민하다가 실용적 측면이 강한 기가비트이더넷으로 결정하는 사레가 많다』며 『이같은 사례는 「백본은 곧 ATM」이라는 등식을 깨는 돌파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밝혔다.
ATM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포어시스템즈(대표 손성철)도 최근 기가비트이더넷 솔루션을 발표하고 이 시장에 본격 참여했다. 그동안 ATM 솔루션으로 승부를 걸던 이 회사가 이처럼 변신을 꾀한 것은 나름대로의 전략이 있기 때문이다. 더이상 ATM만으로는 시장확대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즉 ATM 백본을 그대로 살리면서 사용자그룹 스위치에 기가비트이더넷을 접목시켜 성능을 유지하면서 가격은 내린다는 것이다. 이 또한 기가비트이더넷의 전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 회사의 손성철 지사장은 『이번 기가비트이더넷 솔루션 발표는 시장확대 전략으로 ATM사업을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최적의 솔루션을 창출하기 위해 기가비트이더넷 솔루션을 더한 것』이라며 『범용 애플리케이션의 접목으로 호환과 확장에 역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도 기가비트이더넷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위치전문 네트워크업체인 미디어링크(대표 하정율)는 내년 하반기에 기가비트이더넷 스위치를 개발해 이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ATM스위치 개발만으론 더이상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는 시장상황이 기가비트이더넷 스위치 개발을 부추기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 볼때 내년 기가비트 이더넷의 활황은 충분히 예견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