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판매시점정보관리(POS)시스템시장은 사상 최대의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IBM·한국NCR·한국후지쯔 등 전체 시장을 주도하던 외국업체들은 신규매출이 크게 감소한 반면 중저가제품 위주로 시장을 공략했던 삼보컴퓨터·삼성전자 등 국내 POS 공급업체들의 매출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파악됐다.
매년 30∼4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9천5백여대의 규모를 형성했던 POS시장이 올해는 3천여대 수준으로 떨어지고 특히 고가제품 위주였던 한국IBM·한국NCR·한국후지쯔 등 외국업체들은 타격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올 들어 대형 수요처인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의 잇따른 도산과 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대대적인 구조조정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IBM은 POS 신규 공급물량이 지난해 3천대 규모에서 올해 1천여대 수준으로 뚝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후지쯔도 지난해 2천여대에서 올해 3백여대 규모로 대폭 감소했으며 한국NCR도 5백여대 정도 규모에 불과할 것으로 나타났다. IPC 제품의 국내 총판사인 제일씨앤씨도 올해 4백여대의 판매를 올리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업체 가운데 자사 PC POS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삼보컴퓨터는 농협·체인점 등을 겨냥, 중저가시장을 꾸준히 공략해 온 결과 올해 4백50여대의 신규공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도 2백∼3백대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관계자는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할인점·전문점·슈퍼체인 등의 저변이 확대되기까지는 이같은 위축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중저가 POS시장에서 국내업체들의 약진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