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 시설투자 논란이 일었던 이동전화사업자들의 기지국 시설 공유화가 가속될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프리텔·신세기통신·한솔PCS·LG텔레콤 등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사업자간 지상기지국 시설공유에 따른 상호 정산기준을 마련하고 기지국 공용화를 적극 추진, 기지국 시설의 중복투자를 최소화시키기로 했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이를 위해 최근 수차례의 논의를 거쳐 28일 「사업자간 지상 공용기지국 정산에 따른 정산 시행세칙」을 확정하고 이를 준수토록 하는 한편 협의에 불참한 다른 이동통신사업자들에도 이를 확산시키기로 합의했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이처럼 기지국 공용에 따른 정산기준을 마련한 것은 이를 토대로 사업자 모두가 공용 기지국의 관리와 운용을 효율적으로 하는 한편 앞으로도 이를 바탕으로 기지국 시설공유를 더욱 확산시키고자 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동전화사업자들은 기지국의 중복설치가 불가피한 지역을 대상으로 지난 97년부터 공용화를 추진한 결과 공유 기지국수가 당초 예정치를 훨씬 웃도는데다 향후 설치될 기지국의 경우 시설공유 필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판단돼 이같이 합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전화 5개 사업자가 현재 시설을 공유하고 있는 기지국수는 지상과 지하공간에 각각 4백98개 2백79개로 당초 예정치인 3백60개와 1백80개를 훨씬 웃도는 수치이며 연도별로는 지난 97년 1백55개에 그친 반면 올해에는 6백22개로 늘어났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지난 97년 기지국 공용화를 전략적으로 합의했던 한국통신프리텔과 한솔PCS도 양측의 설치 기지국수가 다른데다가 보다 합리적인 기지국 시설공유를 위해 내년부터는 공용시설에 대한 투자비를 상호 정산키로 합의하고 기준안 마련에 착수했다. 양사의 경우 올해까지는 양측의 시설공유에 대해 무정산 원칙을 취해왔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