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99년도부터 EVA 경영기법 "시장부가가치" 가미한다

 한국통신(대표 이계철)은 새로운 경영기법으로 자리잡은 경제적 부가가치(EVA) 경영기법이 시행과정에서 일부 부작용을 노출함에 따라 올해부터는 시장부가가치(MVA) 경영기법을 새로 가미하는 등 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국통신은 99년도 EVA 개선방향으로 EVA 목표설정의 객관성 제고, 중장기 전략을 감안하는 목표관리체제 구축, 책임회계제도를 정립할 수 있는 목표관리체계 구축, 통합재원관리시스템의 조기구축을 통한 피드백체계 정립 등 4개 과제를 중점 검토해나가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EVA는 전통적인 이익지표에서 벗어나 기업가치의 극대화를 지향한 재무성과 측정지표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하여 창출한 순가치의 증가분을 평가하는 경영기법이며 기획예산위원회는 이를 전체 공기업으로 확대시행할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14개 자회사를 포함해 지난해부터 이를 시행해왔으며 이를 발판으로 전사원의 이익중시체계 확립을 통한 자발적인 비용통제 및 과투자의 자제를 유도했고 사업구조조정의 기준을 제공하는 한편 사업부제의 공정한 평가기반을 확립해왔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실적부진이 이어지면서 EVA 자체가 불합리하다는 인식이 한국통신 내부에 팽배한 가운데 당기실적 위주의 예산운용으로 사업왜곡 현상이 심화된 것을 비롯해 전사적 역할수행은 자신과 관계없다는 부서이기주의의 팽배, 전략적 대책강구보다는 사소한 경비절감에 역점을 두는 사례발생 등 일부 부작용을 노출해왔다.

 한국통신은 이에 따라 EVA의 단기실적주의를 지양할 수 있는 3개년 목표관리체계를 구축해나가기로 했으며 일부에 한해 MVA(Market Value Added)를 적용해나가기로 했다.

 특히 미래수익을 중시하는 MVA와 관련해서는 전체사업보다는 중장기적 전략투자가 요구되는 신규사업에 이를 중점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또한 책임회계제도 정립을 위해 올해부터 내부거래를 본격 시행해나가기로 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