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녹음시스템 국산화 활기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던 전화통화 내용을 자동으로 녹음할 수 있는 국산 통화녹음시스템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엑셀전자·동방정보통신·대신C&C·뉴콤시스템 등 중소 통신장비업체는 최근 증권·보험·카드사를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디지털 통화녹음시스템을 개발하고 시장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엑셀전자(대표 경재현)와 동방정보통신(대표 김재현)은 지난 97년부터 총 2억원을 투자해 최근 디지털신호처리(DSP)를 이용한 다채널 통화녹음시스템을 개발하고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제품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공동으로 국산화한 장비는 최대 1백28회선을 지원할 수 있으며 본사와 지사를 연결하는 전산망과 연동해 실시간으로 각 지점의 운영상황을 점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통화내용의 녹음과 재생은 물론 자동응답시스템(ARS)·회선교환 등 기본적인 컴퓨터통신통합(CTI) 기능을 지원한다.

 대신C&C(대표 장용철)도 전화기내에 별도 녹음장치 없이 PC를 통해 전화내용을 녹음해 이를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통화녹음 전용카드를 PC에 장착해 사용할 수 있으며 별도장치를 통해 일반 카세트로 녹음 및 재생이 가능하다. 특히 통화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자동으로 통화내용을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통화DB 구축기능도 갖고 있다.

 이밖에 뉴콤시스템(대표 이문환)이 PC기반의 통화내용 녹음 및 재생 시스템을 선보이고 콜센터운영업체를 중심으로 제품공급을 추진하고 있는 등 최근들어 국산 통화녹음시스템이 잇따라 선보여 외산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통화녹음시스템은 자동으로 전화내용을 녹취, 이를 파일형식으로 저장해 각종 상담자료 및 클레임 발생시 증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장비로 그동안 외국업체가 국내시장을 독식해왔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