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팜톱시장 판도는 스리콤의 개인휴대단말기(PDA)인 「팜파일럿」의 독주시대가 막을 내리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CE」를 기반으로 한 「팜사이즈 PC」가 서서히 경쟁력을 갖추면서 양진영간 영역다툼이 본격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미 「C넷」에 따르면 팜파일럿은 지난해 MS가 야심적으로 내놓은 윈도CE 기반 팜사이즈 PC들의 파상공세에도 불구하고 80%의 점유율을 올리며 지배체제를 유지했으나 올해는 MS가 윈도CE 전략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데다 단말기들도 초기버전의 문제점이 해결되고 성능향상이 진행됨에 따라 시장의 무게가 MS쪽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팜파일럿은 뛰어난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사용의 편리성 때문에 사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어 온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지난해에는 기능이 더욱 강화된 3세대 제품 「팜Ⅲ」가 나와 판매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반면 팜사이즈 PC는 카시오, 필립스, 휴렛패커드(HP), 에버렉스 등 주요 업체들이 대거 1세대 제품을 내놓았으나 윈도CE기능이 지나치게 데스크톱에 의존하는 데다 고장이나 오류발생이 빈번해 사용자들의 불만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지난해 이미 3세대에 걸쳐 성능이 보완된 팜파일럿과 1세대 제품이 첫선을 보인 팜사이즈 PC간의 경쟁은 팜파일럿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평가다.
그러나 올해는 성능을 대폭개선한 차세대 팜사이즈PC가 잇따라 나오면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전망임에 따라 팜파일럿의 영역도 잠식당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윈도CE 단말기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15%에서 오는 2002년에는 5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스리콤 또한 인터넷 접속기능을 갖춘 차세대 팜파일럿인 「팜Ⅶ」을 올 중반부터 공급한다는 방침 아래 주도권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여 올해 양진영간 시장경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구현지기자 hj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