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잡아라.」
PC통신 서비스업체들이 지하철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및 광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활동지역은 유동인구가 많고 대학교와 중고등학교가 몰려있는 1호선부터 4호선까지.
지난해 11월 SK텔레콤 넷츠고가 가장 먼저 지하철에 뛰어들었으며 12월에는 삼성SDS 유니텔이 이에 가세했다. 나우콤 나우누리도 이달 중순부터 지하철 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며 한국PC통신 하이텔 역시 다른 업체들을 예의 주시하며 참여시기만을 저울질하고 있다.
지하철 마케팅 광고의 형태는 크게 세가지. 우선 정액승차권에 PC통신서비스 광고를 싣는 게 기본이다. 밋밋한 표에 갖가지 색상을 집어넣은 광고는 특히 PC통신에 관심이 높은 학생들이 주타깃이다. 현재 2호선은 SK텔레콤이, 1·3·4호선은 삼성SDS가 각각 맡고 있다. 정액권 구입자에게 한달 무료이용권을 나눠주는 방법도 있다. 삼성SDS가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정액권 구입자가 설문을 작성, 매표원에게 주면 한달 무료서비스 이용권과 전용 에뮬레이터 CD를 주는 방식이다. 삼성SDS는 이를 통해 하루 2백∼3백명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한 이용자가 여러달 사용할 수 없도록 제반장치도 마련했다는 게 삼성SDS측 설명이다.
가장 적극적인 방법은 지하철 역내에서 가입자를 직접 유치하는 것. 소통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활발히 진행되는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부터 하루 평균 7백∼8백명을 모집했으며 삼성SDS 역시 한달 동안 1만명 가까이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PC통신업체들이 지하철 마케팅·광고에 관심을 갖는 것은 전국 대학이나 행사장을 순회하는 로드투어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반면 효과는 더 크기 때문이다. 지하철공사에 지급하는 광고비는 로드투어에 드는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업계 관계자의 귀띔이다. 겨울이라는 계절적 특성도 고려됐다. 찬바람 부는 야외보다는 지하철 구내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데 훨씬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지하철 마케팅·광고는 이와 함께 PC통신을 전혀 알지 못하는 일반인에게도 PC통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제부터는 알 만한 사람보다는 문외한을 대상으로 PC통신을 널리 퍼뜨려야 할 때라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효과를 본 PC통신 서비스업체들은 이달에 지하철 마케팅·광고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호선에 더해 1·3·4호선으로 이를 확대할 계획이며 삼성SDS 역시 2호선에 둥지를 틀 계획이다. 가입자 유치전쟁이 지상에서 지하로 옮겨가고 있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