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파워맥G3 "요세미티"
미국 컴퓨터업계에서 지난 한해를 가장 화려하게 장식한 주인공으로 애플컴퓨터를 꼽는 데 주저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매출부진과 누적적자로 생사의 기로에서 헤매던 바로 그 업체가 지난해 3세대 데스크톱인 「파워매킨토시 G3」에 이어 가정용 매킨토시 「i맥」을 연속 히트시키면서 기사회생의 드라마를 연출했던 것. 이제 애플은 재기의 전환점을 지나 본격적인 재도약의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애플에게 있어 99년은 어느 때보다 희망과 가능성이 활짝 열린 해로 시작된다.
애플의 신제품으로 단연 눈길을 끄는 제품은 코드명 「요세미티」로 개발된 차세대 파워매킨토시 G3다. 지난 97년 11월 동일제품명으로 발표된 기종의 후속제품인 이 데스크톱에는 전문가 시장에서도 「i맥」의 돌풍을 재연해 보겠다는 애플의 야심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실 i맥이 나오기 전 파워맥 G3의 인기나 비중 또한 워낙 컸기 때문에 후속제품을 만드는 부담감도 적지 않았다는 게 애플의 고백이다. 이에 따라 애플은 이전 세대를 적당히 세련되게 만드는 정도가 아닌 혁신적인 변화로 차별성을 둔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개발배경을 설명한다.
「요세미티」는 전문가용 데스크톱이면서도 디자인에서부터 가정용인 「i맥」의 모양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즉 반투명의 컬러 플라스틱 케이스에 곡선디자인을 채용, 이전세대 「파워맥 G3」와는 확연히 다른 면모를 갖춘 것이다.
성능면에서도 크게 달라졌다. 우선 프로세서로 파워PC750 G3의 고속버전인 3백∼4백㎒ 칩을 탑재했는데 이는 최고속 펜티엄Ⅱ보다 더 빠르다는 것이 애플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1백㎒ 고속 시스템버스와 모델에 따라 5백12KB∼1MB L2캐시, 그리고 혁신적인 입출력(I/O) 아키텍처를 채택했다. 또 메모리로 최저 64MB SD램을 내장했지만 4개의 DIMM슬롯이 각각 2백56MB 램을 수용할 수 있어 최고 1GB까지 확장가능하다. 저장용량도 최대 1백GB까지 제공해 일단 칩과 메모리, HDD 3박자에서 강력한 컴퓨팅 파워를 자랑한다.
여기에 전송률이 최고 4백Mbps인 2개의 「IEEE 1394(일명 파이어와이어)」 포트와 2개의 유니버설 시리얼버스(USB)포트, 10/100베이스T 이더넷 포트 등으로 주변기기나 확장카드와의 고속접속이 가능하다.
애플은 보다 많은 확장슬롯을 채용하는 것보다 고속 파이어와이어와 USB포트를 통해 주변기기나 확장카드 등을 연결함으로써 그래픽 디자인, 웹디자인, 비디오, 출판, 3D 게임분야 등의 전문가들이 원하는 기능을 충족시켜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파워맥의 강력한 성능과 i맥의 독특한 디자인을 결합한 「요세미티」를 앞세워 애플이 올 한해 컴퓨터시장에서 또 한번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구현지기자 Jhj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