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가전제품 시장은 디지털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와 정보 및 오락기능을 결합시킨 신제품개발 등에 힘입어 작년보다 5% 성장한 7백90억달러 규모에 달할 전망이라고 미 가전제품제조협회(CEMA)가 밝혔다.
이같은 성장세는 90년대 이후 계속돼 온 것으로 미국이 세계 디지털혁명을 주도해 나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CEMA는 분석했다.
CEMA에 의하면 미국 가정용 정보시장의 경우 지난 5년 동안 76%가 증가한 3백60억달러에 이르렀으며 올 한해만도 7.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별로는 지난 5년 동안 2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 컴퓨터가 올해 1천5백만대 정도(1백79억달러) 팔릴 전망이며 프린터, 모뎀 등 주변기기를 포함하면 2백70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전화기 수요는 5천만대 이상으로 2가구 중 1가구 이상이 올해 신형전화기를 구입할 것으로 보이며 휴대전화기의 경우 작년비 14% 늘어난 1천5백만대가 팔릴 전망이다.
무선전화와 휴대전화기는 지난 5년 동안 모두 2배 가까운 판매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이들을 포함한 전체 가정용 전화기시장은 같은 기간 3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TV는 금액면에서는 컴퓨터의 절반 수준이지만 판매량에서는 프로젝션TV, 평판TV, VCR복합제품을 포함해 올해 총 2천8백만대를 기록, 컴퓨터의 2배 가까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CEMA는 특히 올해 TV/VCR 복합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작년보다 15% 증가하고 디지털TV도 올 한해 15만대 정도 팔려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플레이어 또한 가전시장의 인기품목 중 하나로 지난해 1백대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60% 늘어난 1백60만대 정도 판매될 전망이다.
또 디지털카메라는 작년비 33% 늘어난 1백40만대, CD플레이어는 4천2백50만대 정도로 예상됐다.
이밖에 지난 5년 동안 49%의 성장률을 기록한 보안장치시장의 경우 올해도 8.6% 늘어난 17억달러 규모에 달하며 역시 같은 기간 63% 확대된 게임시장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포함해 올해 74억달러 규모로 14%정도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CEMA에 따르면 현재 미국 가구의 가전제품에 대한 지출은 연평균 1천달러 정도로 가구나 장난감, 스포츠용품 등에 지출하는 금액보다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현지기자 hj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