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VT(Video Terminal) 모드의 PC통신서비스가 전부 인터넷환경으로 이전함에 따라 올해말부터 웹 기반의 PC통신서비스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PC통신·나우콤·데이콤 등 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시도해온 「PC통신서비스의 인터넷화」를 올해 전면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어서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국내의 모든 PC통신서비스가 인터넷을 기반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PC통신의 인터넷화는 웹브라우저나 웹브라우저와 같은 기능의 통신프로그램을 통해 PC통신서비스의 멀티미디어 정보·자료를 공유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한국PC통신·나우콤·데이콤은 현재 부분적으로 이를 지원하고 있으며 유니텔·넷츠고·채널아이 등은 이미 완료한 상태다.
한국PC통신·나우콤·데이콤이 이처럼 대대적인 작업에 나선 것은 기존 서비스 형태로는 늘어나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들을 수용할 수 없는데다 인터넷을 통한 PC통신서비스가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잡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다.
이들 업체는 이를 위해 그동안 부가사용료를 받고 운영해온 인터넷접속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제공할 계획이며 플랫폼·인터페이스·검색엔진 독자개발, 표준기술 도입·연구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PC통신(대표 신동호)은 최근 하이텔 회선을 모두 TCP/IP 환경으로 전환하고 모든 데이터베이스의 웹화, 독자 검색엔진 개발, 표준기술 도입 등을 내용으로 하는 「하이텔 2000」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한국PC통신은 이를 위해 올해 50억∼6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올해말까지 70∼80%의 진척도를 확보할 계획이다. 한국PC통신은 이에 앞서 이달초 하이텔을 통해 인터넷접속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나우콤(대표 강창훈) 역시 40억∼50억원 규모의 「파이오니어」 프로젝트를 통해 나우누리서비스의 웹화, 기술의 표준화 및 플랫폼 개발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나우콤은 이와 함께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대폭 늘어날 것에 대비, 네트워크 확장에도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나우콤은 「파이오니어」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는 3·4월 이전에 무료 인터넷접속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데이콤(대표 곽치영)도 자체 개발팀을 두고 천리안의 인터넷화를 추진하고 있다. 데이콤은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통신서비스 플랫폼 MCIS를 부분적으로 천리안에 도입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향후 독자 플랫폼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PC통신의 한 관계자는 『PC통신서비스의 인터넷화는 궁극적으로 PC통신서비스를 개방형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빌링시스템·어카운트시스템이 마련되는 2000년 이후에는 인터넷을 통해서도 PC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