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미국 정보기술(IT)시장에서 서비스 및 컨설팅업체들은 전반적인 성장세를 구가하는 반면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비즈니스 소프트웨어업체들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C넷」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서비스업체들은 급속한 시장확대에 힘입어 일부업체를 제외하고 높은 수익률을 올렸으며 주가도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사이언스(CSC)의 경우 이 기간에 주당 수익이 전년동기보다 10센트 오른 54센트를 기록했으며 경쟁업체인 킨 역시 배 가까운 주당 38센트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대 서비스업체인 EDS는 이 기간동안 수익률이 주당 52센트로 10센트 떨어졌으나 주가가 다시 최고치를 경신, 여전히 호조를 보였으며 케임브리지 테크놀로지는 구조조정 중에도 25센트로 전년동기보다 7센트가 늘어났다. 중견서비스업체인 사피언트 역시 자사 총주식가치가 전년보다 44%나 뛰어올랐다.
컨설팅업체인 크레디트 수스 퍼스트 보스턴은 지난해 3천억달러 규모였던 세계 IT서비스시장이 올해 13∼15% 정도의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인 가운데 이 중 웹기반 서비스 분야는 성장률이 5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 결과 관련업체들도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ERP업체들은 수요부진과 아시아지역 경제침체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했는데 시장분석가들은 이같은 추세가 올해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ERP업체인 독일 SAP는 지난해 4·4분기 수익이 주당 21센트로 전년동기보다 2센트가 줄어들었다.
이 업체는 일본시장 영업이 예상보다 부진해 올 매출도 작년보다 20∼25% 정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안도 이 기간 동안 주당 수익률이 전년동기의 절반 수준인 7센트로 떨어졌으며 피플소프트는 17센트를 기록, 1센트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전체적으로 볼 때 ERP시장은 1백50억달러 규모로 전년비 35%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97년의 47%보다는 크게 떨어졌으며 둔화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시장분석가들은 기업고객들의 관심이 대체로 ERP에서 Y2k(컴퓨터 2000년 문제)나 IT전략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라며 올해도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SAP는 ERP시장이 올해를 고비로 내년부터는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구현지기자 hj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