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미국의 IMT2000 기술 및 서비스 시장개방 요구를 거절했다.
미 「테크웹」에 따르면 EU의 마틴 밴거만 통신분과위원장은 EU가 IMT2000의 유럽표준을 마련함에 따라 다른 표준을 가진 경쟁업체들이 유럽시장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요구한 미국 정부의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고 반박, 미 정부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계획임을 명백히 했다.
밴거만 위원장은 EU가 IMT2000의 유럽표준을 마련한 것은 유럽지역 내에서 통신업체간 기술 및 서비스 호환성을 강화, 소비자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는 또 유럽단일표준인 UMTS(Universal Mobile Telecommunication System)는 통신업계에서 추진하고 있는 기술적인 사항으로 EU는 개별 통신업체의 기술적인 문제에 관여하고 있지 않으며 이에 따라 미국의 요구에 대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울브라이트 국무장관, 윌리엄 데일리 상무장관, 윌리엄 케너드 연방통신위원장 등 미 고위관리들은 유럽지역에서의 IMT2000 기술 및 서비스 시장개방에 관한 대책 마련을 EU에 요구한 바 있다.
<정혁준기자 hjjo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