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산 네트워크 장비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두자릿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국산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의 올해 사업계획에 따르면 전체 네트워크 장비 판매비율 중 국산 네트워크 장비의 판매비율을 지난해 평균 30% 안팎에서 5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국산 네트워크 장비개발과 판매에 힘을 싣고 있어 지난해 시장점유율 한자릿수에서 두자릿수 점유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에도 불구하고 교실망·인터넷게임방 등의 호재로 인해 국내 네트워크업체들의 매출은 다소 상승한 반면 외국 네트워크업체들의 부진이 표면화되는 현상이 올해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대두되면서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특히 외국 네트워크업체들의 경우 고가 하이엔드 제품에 주력하고 있는 데 반해 국내시장은 로엔드 제품 위주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어 저가형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업체들의 시장선점이 유리한 것도 올해 두자릿수 시장점유율 전망을 밝게 해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 유통부문을 분사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매출의 30% 선이었던 국산 네트워크 장비매출을 올해 50%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금액면으로는 지난해 2백억원 선이었던 것을 1백억원 이상 증가한 3백억원 선으로 올린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유통을 분리한 결과로 국산 네트워크 장비개발에 보다 전념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스위치류를 중심으로 국내시장을 집중공략해 부가가치를 최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콤텍시스템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에 비해 17.1% 성장한 9백2억원을 달성했고 순익 또한 24억7천만원에서 45억원으로 늘어난 것을 국산 네트워크 장비판매에 주력한 결과라고 판단, 올해 저가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3백억원 많은 1천2백억원으로 정하고 국산 네트워크 장비의 판매비율을 지난해 25%에서 35%로 늘려 잡았다.
특히 지난해 40억여원의 매출을 달성한 네트워크인터페이스카드(NIC)부문에서 현상태를 유지하는 한편 3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더넷·패스트이더넷·인텔리전트 허브 등 국산 허브류에서만 60억원 선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한아시스템 역시 지난해 전체매출의 50%를 차지한 자사 개발장비의 판매세를 올해에는 더욱 강화해 매출의 60% 이상을 국산 네트워크 장비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NIC·허브·라우터 외에 워크그룹 스위치를 중점개발해 저가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KDC정보통신·화인컴·장원엔지니어링 등도 국산 네트워크 장비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어 이들 업체의 장비가 본격 출시될 경우 국내시장에서 국산 네트워크 장비의 두자릿수 시장점유율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이기순 이사는 『지난해 국산 네트워크 장비 시장점유율은 10% 미만의 상황이었으나 업계 전체가 개발과 영업에 주력하고 있어 올해 두자릿수 시장점유율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완제품 생산과 함께 칩 등 기초기술 개발을 병행해 나가는 것도 부가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