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버 가격경쟁 불붙었다

 미국 주요 서버업체들이 중소규모 비즈니스나 대기업 부서단위 이용자들을 겨냥한 2천달러 미만 보급형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서버시장에도 한차례 가격경쟁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또 이들 보급형 서버는 가격 및 기능에서 버금가는 하이엔드PC와도 중소 비즈니스시장을 놓고 치열한 영역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미 「C넷」에 따르면 최근 델과 컴팩이 각각 2천달러 미만 듀얼 프로세서 서버를 발표한 데 이어 IBM·휴렛패커드(HP)도 올해 안에 이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어서 서버시장의 가격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특히 원격관리 등 하이엔드서버에서나 제공되던 풍부한 기능을 갖춤으로써 그동안 중소규모 비즈니스시장을 장악해왔던 하이엔드PC를 서서히 대체해 나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델 컴퓨터는 최저가가 1천6백99달러인 워크그룹용 서버 「파워에지 1300」을 선보였다. 3백50㎒ 펜티엄Ⅱ를 기반으로 하는 이 제품은 64MB 메모리, 4GB SCSI HDD, 「퍼스트 이더넷」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카드와 함께 「HP 오픈뷰」 시스템 관리 소프트웨어가 내장돼 있어 강력한 관리기능을 제공한다.

 이에 앞서 컴팩이 내놓은 「프로라이언트 400」은 5백12KB L2캐시가 장착된 3백50㎒ 펜티엄Ⅱ를 기본으로 64MB ECC메모리, 통합 와이드 울트라2 SCSI드라이브를 탑재했으며 「웨이크 온(Wake On LAN) 원격관리 소프트웨어가 지원되고 가격은 1천4백71달러부터다.

 IBM도 올 하반기에 핫 스와프 드라이브와 자가진단 프로그램, 온보드 시스템관리 프로세서, 멀티OS 지원 등 첨단기능을 갖춘 「넷피니티」서버를 2천달러 미만에 내놓을 예정이며 HP 역시 싱글 또는 듀얼 펜티엄Ⅲ를 탑재한 2천달러 미만 「e30」 「LC」시리즈를 올해 안에 발표할 계획이다.

 이처럼 주요업체들의 저가 풀기능 서버가 봇물을 이루는 것은 최근 들어 중소규모 비즈니스시장이 급속히 확대되는데다 대기업에서도 부서단위 이용자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그동안 이들 고객수요에 초점을 맞춘 메이저급 브랜드제품이 드물었던 것도 확장성이나 기술지원 등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하이엔드PC에 의존해왔던 수요자들로부터 관심을 끄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구현지기자 hj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