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대표 곽치영)의 PC통신 천리안이 사용자들의 요금인하 압력에 직면했다.
이용자들이 게시판·토론방을 통해 천리안 이용요금이 비싸다며 이에 대한 인하를 요구하고 나선 것. 천리안이 네티즌들로부터 요금인하 압박을 받기 시작한 것은 올해초 한국PC통신 하이텔이 인터넷접속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설상가상(?)으로 나우콤의 나우누리 역시 1, 2개월 안에 같은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천리안 이용자들의 불만은 증폭됐다.
이용자들의 주장은 최소한 인터넷서비스 요금이라도 인하하거나 무료로 해달라는 것. 다른 PC통신들이 모두 월 1만원 정도에 PC통신과 인터넷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데 반해 천리안은 아직까지 인터넷서비스 요금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인터넷서비스 이용료를 약간 인하했지만 역시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게 네티즌들의 설명이다.
네티즌들은 현재 토론방을 개설, 4백명 가까이 참여한 가운데 인터넷서비스 요금인하를 줄기차게 외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지금까지 요금에 대한 각종 불편사항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천리안 이용자 협의회를 구성해서라도 문제를 해결하자』는 내용의 주장을 올리기도 했다.
천리안은 아직 공식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태다. 인터넷서비스 요금을 무료로 하거나 인하할 것이라는 얘기를 비치기는 했지만 정확한 시행시점을 밝히지 않고 있다. 천리안의 한 관계자는 『다른 모든 사업자들이 인터넷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천리안도 이를 고려하고 있다』며 『상황을 봐가며 무료 인터넷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지금까지 천리안은 「고속의 서비스환경」과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사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어왔다. 다른 사업자들이 정액제를 도입, 무제한으로 PC통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이용자를 넓혀왔지만 천리안은 이같은 장점으로 종량제서비스의 약점을 보완해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PC통신 이용자들이 인터넷에 큰 관심을 가짐으로써 천리안은 또 한번 요금인하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토론방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사용자들의 요구가 어떤 결과로 귀착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