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래이동통신(대표 이홍선)이 문자삐삐 서비스 요금을 파격 인하하며 공격적인 가입자 유치에 나섬에 따라 무선호출서비스업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나래이동통신의 이번 요금인하는 지난 십수년간 소폭 인하추세만을 보였던 기존 전례를 모두 깨버린 것으로 서비스사업자들은 물론 가입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개인휴대통신(PCS)의 등장 이후 무선호출분야의 경쟁력 강화방안으로 수차례 요금인하 제안이 제기된 후 첫번째 발생한 사례라 더욱 주목된다.
현재 나래이통이 제시한 문자삐삐 요금은 월 1천원. 이는 기존 7천6백원에 달하던 문자요금을 거의 무료 수준으로 낮춘 것이며 일반삐삐를 문자삐삐 수준으로 올린 것과 같은 조치다.
나래이동통신은 지난 21일부터 무료에서부터 최고 5천원의 비용으로 기존 일반삐삐를 문자로 전환해주고 신규 가입자도 월 1만원으로 문자삐삐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며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시작했다.
나래이동통신측은 전국 영업소와 대리점, 수도권 22개 지하철 역사를 중심으로 본격 가입자 유치에 나선 결과 하루평균 1천여명의 가입자가 문자로 전환하거나 문자삐삐로 신규 가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 유치가 거의 전무하다시피했던 기존 가입추세에 비교하면 이는 실로 엄청난 수치며 하루가 다르게 수치가 증가하고 있어 매우 희망적이라고 나래 관계자는 덧붙였다.
나래이동통신이 이처럼 문자삐삐로 성공 가능성을 보임에 따라 서울이동통신을 비롯, 기존 사업자들은 당황하면서도 서둘러 대책마련에 나서는 분위기다. 인하폭과 영업방식이 생각보다 공격적이라 쉽사리 뛰어들기는 힘들지만 하루빨리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나래와는 늘 경쟁구도에 있었던 서울이동통신만 해도 『출발시점은 다르지만 최종결과는 같을 것』이라며 아직 요금인하를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방침을 가시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사업자들이 어떤 파격조치들을 제시할지 지켜볼 일이나 문자삐삐 요금인하는 무선호출업계에 새로운 경쟁과 변신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